'2017년까지 롯데맨' 강민호, 진정한 프랜차이즈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2017년까지 '롯데의 강민호'다. 진정한 프랜차이즈 스타가 됐음을 의미한다.

올 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강민호는 원 소속구단 협상 나흘째인 13일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 기간 4년 총액 75억원(계약금 35억원, 연봉 10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5년 삼성과 4년 60억에 FA 계약을 체결했던 심정수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대우다.

이로써 강민호는 오는 2017년까지 '롯데맨'으로 남게 됐다.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에서도 '롯데의 강민호'라는 응원가를 계속해서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강민호의 잔류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행복한 환경에서 야구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그는 항상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롯데 구단과 팬들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2004년 입단한 그는 대표적인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롯데에서 활약하는 동안 국가대표 포수로서 입지를 굳혔고, 최고의 포수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강민호는 11일 구단과의 첫 만남부터“롯데에서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선후배, 프런트 식구들, 그리고 최강 롯데 팬들과 함께하면서 행복하게 야구를 해왔고,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며 "이런 팀을 떠난다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잔류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리고 모든 계약을 구단에 일임했다. 협상을 진행했던 배재후 롯데 단장은 "강민호가 1차 협상에서 구단을 믿고 모든 계약조건을 일임했기에 조건을 정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는 이례적으로 두 차례 강민호와 만남을 가졌는데, 이는 강민호의 개인훈련 일정을 배려하기 위함이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첫 만남을 가졌고, 저녁식사 자리에서는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만큼 순조로웠다.

그리고 이틀 뒤인 13일. 롯데와 강민호는 역대 최고액인 4년간 75억원에 전격 계약했다. 2017년, 강민호가 한국 나이로 33세가 될 때까지 '롯데맨'으로 남게 된 것이다. 그의 바람대로 데뷔 때부터 자신을 사랑해준 롯데 팬들과 함께 행복한 야구를 할 수 있게 된 강민호다.

[내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베이스를 도는 강민호를 볼 수 있게 됐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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