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현역에서 은퇴한 이영표가 동료 선수들과 감독들,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미안함을 전했다.
이영표는 1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은퇴기자회견을 열고 현역생활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밝혔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한 이영표는 A매치 통산 127경기에 출전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로 활약했다. 프로선수로 2000년 시즌 안양에서 K리그에 데뷔한 이영표는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과 잉글랜드 토트넘 핫스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거쳐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과 MLS의 밴쿠버 화이트캡스(캐나다)에서 활약했다.
이영표는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픔과 성공과 좌절이 반복적으로 지나갔다. 은퇴 인사를 하니 감사함과 미안함이 든다"며 "언젠가는 축구팬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한일월드컵에서 가장 큰 문제는 수비 불안이었고 혼신을 다했다.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내 실수로 패한 경기가 한두경기가 아니었다. 동료들이 잘못을 뒤집어 섰다. 내가 정정당당히 나서지 못했다"며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지난 시간 그라운드 밖을 들여볼 시간이 없었던 나는 27년간 긴 시간을 마치며 경기장 밖의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됐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만 받았다. 나는 어떤 도움이 되었나는 스스로의 질문앞에 부끄러웠다"는 이영표는 "나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시작한 축구였다. 1인칭 시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표팀 경기를 앞두고 애국가가 흘러 나올때 태극기 앞에서 오른손을 왼족 가슴에 올렸을때 느끼는 감정은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영표는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지난 6년간 은퇴를 준비하며 은퇴하면 사람들이 나를 잊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적응을 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나를 기억해 주실지 모르겠지만 축구를 즐긴 선수로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혼자가 아닌 많은 사람과 축구를 즐긴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축구를 즐겼는데 혼자 즐긴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즐긴 사람으로 기억해 준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는 선수로서 자신의 점수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축구선수로 크게 훌륭한 선수가 아니었다. 축구 선수로의 점수는 80점"이라면서도 "축구를 즐거워했다는 것에는 100점을 주고 싶다"고 답했다.
이영표는 자신의 은퇴 이후 대표팀서 왼쪽 측면 수비를 이어갈 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에는 "대부분 언론 보도에서 부족하다는 말이 많지만 오히려 왼쪽 측면에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한명을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왼쪽 측면에 아직 만족하지 못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하기보단 왼쪽 측면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영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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