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현역에서 은퇴한 이영표가 팬들과 동료들에게 미안함부터 전하면서도 후배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이영표는 1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은퇴기자회견을 열고 현역생활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한 이영표는 A매치 통산 127경기에 출전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로 활약했다.
이영표는 이날 은퇴 기자회견에서 동료들과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부터 전했다. 이영표는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픔과 성공과 좌절이 반복적으로 지나갔다. 은퇴 인사를 하니 감사함과 미안함이 든다"며 "언젠가는 축구팬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한일월드컵에서 가장 큰 문제는 수비 불안이었고 혼신을 다했다.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내 실수로 패한 경기가 한두경기가 아니었다. 동료들이 잘못을 뒤집어 섰다. 내가 정정당당히 나서지 못했다"며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또한 이영표는 "지난 시간 그라운드 밖을 들여볼 시간이 없었던 나는 27년간의 선수로서 긴 시간을 마치며 경기장 밖의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됐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만 받았다. 나는 어떤 도움이 되었나는 스스로의 질문앞에 부끄러웠다"고 덧붙였다.
이영표는 현역에서 물러나지만 팬들이 자신을 축구로 즐긴 선수로 기억해 줬으면 한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이영표는 "시간이 지나면 나를 기억해 주실지 모르겠지만 축구를 즐긴 선수로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혼자가 아닌 많은 사람과 축구를 즐긴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축구를 즐겼는데 혼자 즐긴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즐긴 사람으로 기억해 준다면 행복할 것"이라며 "나는 축구선수로는 크게 훌륭한 선수가 아니었다. 축구 선수로의 점수는 80점이다. 축구를 즐거워했다는 것에는 10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현시점에서 은퇴를 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선 "금이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은 체력적인 문제가 있어 은퇴한다. 동료들은 왜 은퇴를 하려고 하냐는 말을 했다. 나는 내가 체력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옆에 있는 동료들은 알지 못한다. 옆에 있는 동료들이 체력적인 문제가 있다고 느꼈을때는 이미 늦었다"고 전했다.
이영표는 자신의 은퇴 이후 대표팀서 왼쪽 측면 수비를 책임질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에는 "대부분 언론 보도에서 부족하다는 말이 많지만 오히려 왼쪽 측면에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한명을 선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왼쪽 측면에 아직 만족하지 못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하기보단 왼쪽 측면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하기 때문"이라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영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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