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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상속자들' 속 모성애가 시청자들을 울리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 이하 '상속자들')에서 10대 상속자들의 로맨스가 가속화 된 가운데 박희남(김미경)과 한기애(김성령)의 모성애 또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희남은 가난한 환경 속에서 지켜주지 못하는 딸 차은상(박신혜)에 대한 안타까움, 한기애는 서자라는 소리를 들으며 친엄마의 존재를 밝힐 수 없는 아들 김탄(이민호)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눈물 흘리고 있다.
박희남과 차은상, 두 모녀는 시청자들을 여러번 울렸다. 가난한 가정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두 모녀지만 현실 앞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앞서 박희남은 김탄 집에서 가사 도우미를 하며 큰딸 차은석(윤진서)의 유학 자금을 보태주며 빚을 갚고 살았다.
이후 빚으로 인해 차은상과 함께 김탄 집으로 들어간 박희남은 묵묵히 일을 하며 한기애로부터 구박 아닌 구박을 받았다. 말을 하지 못해 무시 당하기는 일쑤, 꿈 많고 열심히 사는 작은 딸 차은상을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지켜주지 못하는 것에 눈물 흘린다.
박희남의 고충은 김탄 집에 들어가며 더 커졌다. 주인집 아들 김탄과 사랑에 빠져 힘들어하는 차은상을 보며 안타깝기만 하다. 또 재벌가 자녀들과 함께 학교 생활을 하며 사회배려자 전형임을 숨긴 채 사는 딸, 아르바이트로 고단한 하루를 보내는 딸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가난한 현실 앞에 눈물 흘리며 딸에게 "엄마가 미안해"라고 수화로 말하는 박희남 모습이 시청자들 코끝을 찡하게 했다.
박희남에 비해 화려한 생활을 하고 있는 한기애지만 그녀의 모성애 역시 박희남과 다르지 않았다. 박희남에게 언어장애, 가난이라는 걸림돌이 있다면 한기애에게는 첩, 동거녀라는 걸림돌이 있다. 제국그룹 회장과 함께 살고 있지만 정작 본 부인은 따로 있는 탓에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하는 것.
하지만 한기애는 아들 김탄 만큼은 제대로 된 권력을 잡고 편하게 살기를 원하는 탓에 고군분투 한다. 김탄의 이복 형제 김원(최진혁)의 타박에도 조용히 입을 다물고, 김탄의 호적상 어머니 정지숙(박준금)이 주는 굴욕도 그저 당할 뿐이다. 사업에 관심이 없는 김탄에게도 절절 매며 그 누구보다도 살얼음을 걷고 있다.
이런 한기애의 슬픔은 지난 14일 밤 방송된 12회분에서 폭발했다. 아들의 약혼녀가 집에 초대되자 자신의 방에 숨어 있어야 했던 것. 정지숙이 한기애의 위치를 확인시키기 위해 저지른 만행이었던 만큼 한기애가 느끼는 굴욕은 상당했다. 눈물은 펑펑 흘러도 소리내 울 수는 없는 굴욕의 순간이었다.
이후 김탄이 한기애의 손을 이끌고 나와 약혼녀 집안데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릴 때도 한기애는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앞서 김탄의 친구 최영도(김우빈) 앞에서 가사도우미인척 했던 것, 아들 학교의 학부모 회의가 궁금해 차은상 어머니인 척 하고 학교에 찾아갔던 것보다 더 안타까움을 줬다. 자신의 존재를 밝혀준 아들의 돌발 행동에 고맙기보다 앞으로 아들이 겪어야할 고난의 길이 더 안타까워 눈물을 흘리니 시청자들 역시 함께 울 수밖에 없었다.
각각 한기애와 박희남을 연기하는 김성령, 김미경은 확연히 다른 스타일의 엄마이지만 그 모성애만은 닮아 있다. 안타까운 상황 속에 자식을 위해 조용히 눈물 흘리고 마음 졸일 수밖에 없는 이들이 10대 로맨스에 치중된 '상속자들'에서 또 다른 이야기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상속자들' 출연중인 김성령(왼쪽), 김미경. 사진 =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 방송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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