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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이동하는 약 1년간 남자 배우만 출연하는 연극에만 출연하다 근래 뮤지컬 '싱글즈', 연극 '클로저'에 출연하며 여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연극 '나쁜 자석', 연극 '트루웨스트', 뮤지컬 '쓰릴미' 등에서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것과 뮤지컬 '싱글즈', 연극 '클로저'에서 여자 배우들과 함께 한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현재 이동하는 연극 '클로저'(연출 추민주)를 통해 여자 배우들과 무대에 오르는 동시에 오는 12월 공연되는 연극 '나쁜자석' 연습에 한창이다. 연극 '나쁜자석'은 남자 배우들로만 구성돼 있어 확연히 다른 분위기 속에 공연과 연습을 병행하고 있다.
이동하는 최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과 연기하고 호흡하며 많은 것들을 배우는 것이 그냥 재밌고 좋다. 전혀 다른, 갭이 큰 감정을 연기하면서 그런 것들을 구분 짓는 것이 재밌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동하는 남자 배우들이 수두룩한 연극을 1년간 해오며 사실 숫기도 없어지고 여자 배우들과의 연기가 오글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싱글즈'에서 상대 여배우와 온갖 닭살 돋는 연기를 펼치며 이를 극복했고 이후 뮤지컬 '쓰릴미'에 출연하며 다시 남자 배우와 2인극을 펼쳤지만 현재 연극 '클로저'에 출연하며 남자 배우들과의 호흡만이 아닌 여배우들의 호흡, 즉 전체적인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게 됐다.
그는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예전보다 많이 능글맞아졌다. 누나들은 '이동하 왜이래'라고 말할 정도다. 캐릭터에 따라 변하는게 있더라"며 "1년 동안 남자 배우들하고만 호흡을 맞추니 여자 배우들과 할 때 부끄러웠는데 이제 괜찮아졌다. 물론 아직도 낯을 많이 가리고 말도 많이 하지는 않지만.."이라고 고백했다.
아기자기하고 달달한 사랑을 하는 남자로, '내가 최고. 살인을 할거야'라는 생각을 갖고 사는 사악한 남자로,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에게 상처를 주는 이기적인 남자로, 외롭고 방황하는 남자로, 참 많이도 변신을 거듭한 이동하. 이 과정에서 그의 연기 폭은 확실히 넓어졌다는 평이다.
그런 만큼 연극 '클로저' 속 이동하의 또 다른 모습 역시 흥미롭다. 앨리스와 안나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댄의 모습은 때론 찌질하기도, 때론 안쓰럽기도 하다. 그런 댄을 연기하는 이동하의 모습 역시 흥미롭고 새롭다. 10초간 키스를 하는 과감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눈물을 질질 짜며 찌질한 모습을 보이고, 사랑만을 쫓아가는 열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동하는 "첫 연습 때 오자마자 키스신을 시키더라. 그래서 오히려 더 들이댔더니 모두가 놀랐다. 그래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해야 연출님이 보고 잘 다듬어주시고 다양한 것들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일단은 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했다"고 밝혔다.
모든 배우가 연기에 적극적이겠지만 이동하는 그 누구보다도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캐릭터에 몰입했다. 이에 배우들은 더 빨리 친해졌고 각자 캐릭터에 더 빨리 스며들 수 있었다. 감정 소모가 큰 작품인 만큼 배우들 간의 이해는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이와 함께 에피소드도 다양했다. 특히 이동하는 연습 당시 본의 아니게 진세연에게 침을 튀겼던 일화를 전하며 멋쩍게 웃었다. 그는 "마지막에 댄하고 앨리스가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진)세연이랑 연습을 할 때였다. '왜' 하는데 너무 격해져서 침이 너무 많이 튀어 세연이 얼굴에 범벅이 됐더라"고 운을 뗐다.
이동하는 "너무 미안하더라. 가뜩이나 작은 얼굴에.. 물수건 갖다 주면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감정이 격해지니 자꾸 그렇게 됐다. 세연이가 한쪽에 앉아 조용히 얼굴을 닦는 모습을 보며 너무 미안했다"며 "세연이가 '수위를 조금만 낮춰서 해보는게 어때요'라고 조심스럽게 말해서 '그래, 맞다. 나도 너무 세게 했던 것 같다. 감정에 취해 조절이 안됐어'라고 말한 뒤 열심히 연습해 무대에서는 다행히 침을 튀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동하는 다른 배우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안나 역 차수연, 김혜나에 대해 "(차)수연 누나가 연극이 처음이라 조금 힘들어했다. 근데 굉장히 감정이 섬세하고 디테일하더라. 세세하게 더 떨리는 미묘함이 있다"며 "(김)혜나 누나는 평소에도 열정적이고 두루두루 챙기는 스타일이라 분위기를 이끈다"고 말했다.
또 앨리스 역 이윤지, 진세연, 한초아에 대해선 "다 동생들인데 (이)윤지는 날카롭고 굉장히 진한 면들이 다 좋다. (한)초아는 슬프고 아련해서 안아주고 싶다. 몸집도 작아서 보호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진세연은 그 나이에 맞게 통통 튀고 발랄하고 미성숙한 모습도 보이면서 앨리스의 반항적인 청춘을 되게 잘 표현한다"고 털어놨다.
래리 역 서범석, 배성우, 김영필, 함께 댄 역을 맡고 있는 신성록, 최수형 역시 이동하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그는 "형님들은 워낙 잘 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나는 그냥 있는 그대로 감정을 잡고 가면 형님들이 다 받아서 준다. 많이 알려주셔서 그저 감사하게 배웠다. 나도 나중에 래리 역을 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대단하고 멋있더라. 신성록과 최수형 선배에게도 많이 배웠다"고 털어놨다.
한편 연극 '클로저'는 자유분방한 뉴욕 출신 스트리퍼 앨리스와 부고 기자이자 작가인 댄, 사랑 앞에 열정적인 피부과 의사 래리와 성숙한 아름다움을 지닌 포토그래퍼 안나 네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얽히고 설킨 네 사람의 관계 속에서 사랑의 다양한 감정들을 현실적으로 이야기 한다.
연극 '클로저'는 12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배우 이동하. 사진 = 악어컴퍼니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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