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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더 파이브'(감독 정연식)에 대해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마동석이다. 자칫 어둡기만 할 수 있는 '더 파이브'에서 유머코드를 담당하고 있는 인물이 마동석이 연기한 대호이기 때문.
대호는 조폭 출신 대리운전 기사다. 거칠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아내를 사랑하는 따뜻함을 지녔으며 시종일관 진지하다. 하지만 너무 진지한 덕분에 그리고 어느 역이든 자신의 본모습처럼 소화하는 마동석이 연기한 덕분에 웃음이 새어 나온다.
예로 "워매 나보다 욕을 더 심하게 하네"라는 무심한 대사 한마디도 마동석의 입을 거치면 폭소유발 대사로 변한다. 심지어 그가 보낸 문자 메시지 하나에도 영화관은 웃음바다가 된다.
이에 '더 파이브'는 마동석에 의해 완성된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김선아의 스릴러 도전, 온주완의 살인마 변신 여기에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가 뒷받침 됐고 정연식 감독의 신선한 시나리오 등이 뒤따르긴 했지만 마동석이 없었다면 지금의 '더 파이브'는 존재할 수 없다. 단지 처절하기만 한 '더 파이브'가 되지 않았을까.
마동석은 "사람들이 재욱(온주완) 같은 캐릭터를 보면 혼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대호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캐릭터다. '재욱이 그 보다 더 무서운 사람에게 혼났으면 좋겠다'는 사람들의 마음과 함께 하는 캐릭터가 대호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들이 좋아 '더 파이브'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관객들의 입장을 대변하고자 하는 마음은 마동석이 작품과 캐릭터를 고르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살인마가 싫어요"라고 말하는 마동석은 이런 살인마를 응징하기 위해 대호로 완벽 변신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이웃사람' 때도 그랬다. 팔에 무시무시한 문신을 한 사채업자로 등장, 폭력을 행사했지만 유일하게 살인마와 대결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악인이 아닌 영웅의 느낌을 풍겼다. '더 파이브' 역시 마찬가지다. 조폭 출신 대리기사로 재욱에게 거침없는 폭력을 행사하지만, 그가 살인마와 몸으로 대결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안긴다.
마동석은 "정연식 감독님이 재미있는 이야기꾼이다. 머릿속에 든 아이템이나 콘텐츠들이 많다. 우리는 그런 이야기꾼들이 신기하다. 신기하다 보니 자꾸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친해지고 가까워졌다. 그러면서 서로 민감한 부분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의논하는 그런 관계가 됐다"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그런 만큼 '더 파이브'에 대한 애정도 크다. 물론 많은 배우들이 자신이 출연한 작품에 애정을 지니고 있겠지만, 마동석이 작품에 대해 쏟는 세심한 마음 씀씀이들은 9년 동안 '더 파이브'를 준비해왔던 정연식 감독 못지않다.
마동석은 "'더 파이브'는 스릴러 영화고, 치고 박으며 빨리 흘러가는 와중에도 드라마가 있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울컥하는 게 있다. 그런 점이 우리 영화의 포인트인 것 같다"며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마동석이 출연한 영화 '더 파이브'는 눈앞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잔인하게 잃은 여자 은아(김선아)와 그녀의 복수를 돕기 위해 은밀하게 결성된 조직 '더 파이브'가 펼치는 복수극을 그려낸 영화다. 웹툰의 원작자인 정연식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마동석.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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