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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박은선 선수 성별 논란에 유감을 표했다.
영화제 측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사건은 명백한 인권침해로서, 재론되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집행위원인 김은실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 교수는 "최근 불거진 박은선 선수의 성별 논란은 성 정체성의 문제가 아니라, 성별이 외모로 표상되어야 하며 여성의 능력은 특정한 범위에 국한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의 산물"임을 지적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이혜경 집행위원장은 "WK리그 6개 구단의 입장은 여성은 반드시 여성적 외모를 가져야 하고 능력도 여성적 한계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구태의연한 편견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논평했다.
또 "매우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발상으로, 이런 식의 논리라면 다른 분야에서도 여성이 소위 여성다운 외모를 갖지 않고 뛰어난 기량을 발휘한다면 모두 성별검사를 받아야 된다는 이야기"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측은 "여성의 다양성을 무시하고 폭력적으로 여성을 규정하는 성 역할 고정관념에 이의를 제기하며, 여성 스포츠 선수들을 대상으로 더 이상의 인권 침해가 없도록, 여성 스포츠계의 인권 존중 의식 향상을 깊이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WK리그 6개 구단 감독들은 최근 간담회를 가지고 박은선의 성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박은선이 성별 논란을 해결하지 않고 계속해서 WK리그에 출전할 경우 2014시즌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내년 5월 16회를 맞는 아시아 최대의 여성영화제로서, 1997년 개막한 이래 지금까지 다양한 여성계 사안에 목소리를 내왔다.
[제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포스터와 박은선 선수(오른쪽). 사진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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