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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국내 최장수 오디션 프로그램인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5'(이하 '슈스케5')가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예선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던 '슈스케5'는 결국 우승자에 대한 큰 관심조차 받지 못한 채 씁쓸한 종영을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과 달라도 너무 다른 시즌5다. 늘 화제의 중심이 됐던 지난 시즌에 비해 시청자들의 무관심한 반응이나 눈에 보이는 시청률, 문자투표율 등은 확실히 저조하다.
시즌3부터 조금씩 대두되던 '슈스케'의 위기론이 이제는 현실이 된 셈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문제점이 결국 오디션 열풍을 일으켰던 '슈스케'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사실 '슈스케5'는 시작 전부터 많은 문제가 존재했다.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대중들의 외면에 폐지되고,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에 시청자들이 지쳐갈 무렵 '슈스케5'는 '기적을 다시 한번'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새롭게 출범했다.
심사위원 선정부터 난항을 겪었지만 마지막까지 고심하던 남남남 심사위원은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나았다는 평이다. 그러나 늘 논란의 중심이었던 '악마의 편집'에서 벗어나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는 '슈스케'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까지 앗아버리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그러들게 했다.
여기에 한 인물에 모아졌던 관심을 평등하게 모든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려 했던 것 역시 제작진의 판단미스였다. 독특한 캐릭터에 초점을 맞추지 못한 것은 결국 눈에 띄는 참가자를 양산해내지 못했고 어떤 인물도 크게 화제되지 못하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MBC '나는 가수다' KBS 2TV '불후의 명곡' 등 기존 가수들의 경연이 늘어나면서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점도 무시 못하는 점이긴 하나 "전 시즌보다 높은 실력자들"이라고 자신했던 제작진의 발언과 달리 놀라운 실력자들이 없었다는 것은 분명 '슈스케' 위기론에 힘을 실게 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악마의 편집'과 함께 '팬덤 논란'으로 문제를 빚었던 '슈스케'의 고질적인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슈스케'는 앞서 시즌4 생방송 무대에서 매회 석연치않은 결과로 많은 논란을 빚었다. 실력과 심사위원의 점수와 상관없이 문자투표로 탈락자와 우승자가 결승된다는 것이 원인이었으나 시즌5에 들어서도 이 문제점은 여전히 존재했다.
지난 8일 방송된 TOP3무대에서 송희진은 1라운드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최고점을 받고, 2라운드에서도 박재정을 제쳤지만 문자 투표에서 박시환과 박재정에게 밀리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방송 전 "문자 투표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던 제작진의 꿈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고, "역시 '슈스케'"라는 씁쓸한 평가를 받게 됐다.
14일 밤 11시 '슈스케'에서는 박재정과 박시환의 결승전이 펼쳐진다. 이미 팬덤이 형성된 박시환과 뛰어난 감수성을 소유한 박재정의 대결에서 한 사람은 승리한다. 이 우승자가 진짜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점이다.
['슈스케5' 박재정과 박시환. 사진 = CJ E&M 제공]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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