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타선이 아직 몸이 덜 풀렸다.
삼성은 지난 1일 한국시리즈 7차전을 치렀다. 이후 포르티투도 볼로냐(이탈리아)와의 아시아시리즈 첫 경기를 치르기까지 2주간의 실전 공백이 있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5일부터 대구에서 훈련에 돌입했으나 아무래도 각종 이유로 빠진 선수도 있고, 날씨도 추워서 훈련에 집중하기가 쉽지는 않았다는 후문이다. 최고참 이승엽 역시 출국장에서 인정한 부분.
이승엽은 “대만에 관광하러 가는 게 아니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하지만, 타자들의 실전 감각 공백은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삼성은 정규시즌 이후에도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를 때까지 약 3주간의 실전공백을 크게 느꼈었다.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두산에 1승3패로 밀리다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번에도 8회 이승엽의 결정적 3점포가 나오기 전엔 비슷한 흐름이었다.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가 좀처럼 활발하게 돌지 못했다. 물론 선발투수 블레빈스가 난생 처음 보는 투수라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우완 정통파 블레빈스의 공은 그리 특색 있지는 않았다. 구속도 130km대 중, 후반에 머물렀다. 결국 실전 공백이 있었던 삼성 타자들이 옳게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게 더 뼈 아팠다.
삼성은 이날 블레빈스에 대비해 좌타자들을 전진배치했다. 정형식이 톱타자로 올라왔고 박한이~채태인~박석민~이승엽으로 중심타선을 꾸렸다. 배영섭은 6번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1회 선두타자 정형식이 볼넷을 얻었으나 후속타 불발로 선취점을 따내지 못했다. 2회 선취점을 내준 뒤엔 무사 1,2루 찬스를 잡은 뒤 김태완의 희생번트와 이지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가까스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삼성은 5회 선두타자 정형식의 안타와 볼넷에 이어 박한이의 역전타로 앞서갔으나 전반적으로 무기력했다. 3회 2사 1,2루 찬스를 놓쳤고 6회엔 선두타자 박석민이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렸으나 후속 이승엽의 깊숙한 우중간 뜬공에 리터치를 빠르게 했다는 이유로 주루사했다. 느린 그림 상으로는 이승엽의 타구가 잡힌 뒤 박석민이 3루로 스타트했으나 판정 번복이 이뤄지진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7회엔 주루미스가 나왔다. 1사 후 이지영의 우익선상 2루타로 찬스를 만든 상황. 후속 정병곤의 3루 땅볼에 빨리 스타트를 끊은 2루 대주자 강명구가 2루로 돌아가다 횡사했다. 계속된 2사 1루 상황에선 1루주자 정병곤이 도루를 시도하다 볼로냐 투수 크레팔디에게 간파당해 런다운에 걸려 아웃당하기도 했다. 7회 동점을 만든 이후라 더욱 뼈 아픈 순간이었다.
삼성은 8회 이승엽이 결정적 3점 홈런을 폭발하며 간신히 승리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썩 매끄럽지 못했다. 이승엽이란 스타가 없었다면 또 다시 타이중 악몽을 맛볼 수도 있었던 상황. 17일 퉁이전서는 다른 타자들의 타격감이 살아야 한다.
[삼성 선수들. 사진 = 삼성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