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원소속 구단 우선협상 기한이 24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FA 선수들은 이날까지 구단과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16일 오전 현재 미계약자로 남아 있는 FA 선수는 손시헌 이종욱 최준석(이상 두산) 이대형 권용관(이상 LG) 강영식(롯데) 정근우(SK) 윤석민 이용규(KIA) 박정진 한상훈 이대수(이상 한화)까지 총 12명이다. 이 가운데 윤석민은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므로 논외로 치자. 그를 제외한 총 11명의 FA 미계약자들이 잔류와 시장 평가라는 선택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4명의 선수가 '잭팟'을 터트렸다. 강민호는 역대 FA 최고대우인 4년 75억원에 롯데에 남았고, 장원삼도 역대 투수 최고대우인 4년 60억원에 삼성 잔류를 택했다. 박한이도 4년 28억원에 삼성에 남게 됐고, LG의 '캡틴' 이병규도 3년 25억 5천만원에 계약해 한국 나이 43세까지 LG맨이 됐다. 이들은 비교적 순조롭게, 큰 잡음 없이 원소속 구단과 재계약에 합의했다.
반면 나머지 선수들은 구단과의 협상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끝장 협상'을 벌이게 됐다. 대부분 계약 기간에는 합의했지만 금액차를 좁히지 못했다. 16일 자정 전에 계약하지 못하면 이후 일주일간 원소속 구단과는 협상할 수 없게 된다. 다음날(17일)부터 23일까지 원소속 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8개 구단과 협상한다.
이미 계약을 마친 4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구단과 최소 한 차례 이상 만났지만 아직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거의 합의점을 찾은 선수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구단의 협상 자세에 상처 받은 선수들도 있다. 이들은 시장에 나올 것이 유력하다. 구단들은 하나같이 "잔류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모든 게 순조로웠다면 최종일까지 시간을 끌 이유가 없었다.
반드시 잔류시키려 했던 선수들이 시장에 나간다면 원소속 구단으로서는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뼈아픈 실패를 맛본 한화는 외부 FA 2명을 모두 영입하겠다고 천명했다. 우선순위까지 정해놓았다는 후문이다. KIA와 SK도 팀의 간판스타인 이용규와 정근우를 놓친다면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충분하다.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되는 NC 다이노스도 적극적인 보강에 나설 전망이다.
내부 FA 2명(장원삼, 박한이)을 잔류시키며 시장에서 철수한 삼성을 제외한 그 누가 영입전에 뛰어들어도 이상할 게 없다.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내·외야수와 좌완 불펜 요원까지. 보강할 수 있는 포지션은 다양하다.
우선협상 마지막 날. 구단의 정성이 "시장에서 평가받고 싶다"는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일 것이다. 과연 누가 남고, 누가 시장에 나올 것인가. 16일은 구단과 선수들은 물론 야구팬들에게도 무척 긴장감 넘치는 하루가 될 전망이다.
[아직 계약하지 않은 FA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정근우(왼쪽)와 이용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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