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국프로야구를 호령하던 '괴물' 류현진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섰다.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LA 다저스의 선택을 받았다. 류현진은 다저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다저스는 한화 이글스에 포스팅비로 약 280억원을 지급했다.
류현진을 보냈지만 거액을 손에 쥔 한화는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FA 시장에서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못하고 '추운 겨울'을 보냈다. 이렇다할 전력보강 없이 올 시즌을 맞은 한화는 개막과 동시에 13연패란 대혼란에 빠졌고 결국 일찌감치 꼴찌를 확정했다.
류현진이 남긴 위대한 유산은 1년이 지나고 나서야 빛을 발했다. 지난 해의 실패를 교훈 삼은 한화는 대대적인 투자를 천명했다. 허언이 아니었다. 한화는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를 동시에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한화는 정근우에게 4년 총액 70억원, 이용규에게는 4년 총액 67억원을 안겼다. 구단 창단 이래로 가장 통 큰 베팅을 선사한 것이다. 이미 이대수, 한상훈, 박정진 등 팀내 FA 전원과 계약을 마무리 지은 한화는 '대형 영입'까지 성사시키며 올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한화는 그간 투자에 인색하다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1군 무대에 처음으로 진입한 NC 다이노스에게도 밀린 한화는 투자의 필요성을 느꼈고 그 중심에는 류현진의 포스팅비가 자리하고 있었다. 지난 스토브리그의 실패로 "280억원이 다른 곳으로 지출됐다더라"는 소문까지 들어야 했던 한화는 마침내 1년 만에 투자의 결실을 맺었다.
'역시 류현진'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한국 야구 역사에 남을 선수인 류현진의 영향력은 원소속팀을 떠나고 나서도 발휘되고 있다.
[류현진, 정근우, 이용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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