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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귀포 강산 기자] "일단 외국인선수는 투수 2명에 야수 하나로 갈 것이다."
자유계약선수(FA) 정근우와 이용규 영입에 성공하며 전력보강에 성공한 한화. 하지만 아직 모든 퍼즐이 맞춰진 건 아니다. 배터리(투수-포수)는 물론 외국인선수 영입까지 신경 써야 한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FA 영입 성공에 웃음을 지으면서도 "골치가 아프다"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마무리훈련차 제주도 서귀포에 머물고 있는 김 감독은 17일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표정은 무척 밝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기분이 어떻느냐는 질문에 "춤이라도 추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도 내년 시즌 전력 구상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마음 놓고 웃지는 못했다.
김 감독은 FA 영입에 대해 "조금은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첫 번째 영입 목표는 배터리였다. 하지만 투수와 포수 둘 다 눌러앉는 바람에 시장에 나온 선수들 중 최대어 2명을 잡았다. 우리 투수가 약하니까 조금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선수 중 유일한 선발요원 장원삼(삼성)과 포수 강민호(롯데)는 우선협상 기간에 원소속 구단 잔류를 택했다. 한화로서는 노려볼 기회조차 없었다.
외국인선수 영입 계획에 대한 질문에 김 감독은 "투수 2명에 야수 한 명으로 갈 것이다"면서도 "지금은 참 어렵다.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에 드는 외국인투수 2명 온다면 4강도 도전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좌타 거포 영입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외국인타자는 좌타 거포를 데려오면 좋겠다"며 "팀에 좌타자가 부족하다. 그런데 외야수도 걸음 빠르고 수비까지 잘하는 거포는 없고, 지명대타감만 있더라.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가능한한 국내 선수 보강도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당장 오는 22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감독은 "2차 트래프트에서는 투수 쪽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며 "사실 포수는 각 팀 주전들을 빼면 우리 포수들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주전 안방마님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인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발언이기도 했다.
마운드 보강에 대해서도 "트레이드 등 여러 방법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며 "사실 트레이드 외에는 방법이 없다. 지금 중간과 마무리가 확실한 팀은 거의 없다. 우리도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화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 5.31로 이 부문 최하위(9위)를 기록했다. 특히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어 고민을 거듭했다. 지난해 총 12명이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선수는 전무했다.
하지만 희망이 없지는 않다. 지난해 무서운 막판 스퍼트를 보여준 좌완 송창현의 페이스가 좋다. 김 감독은 "송창현의 공이 더 좋아졌다. 내년에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고, 1차 지명자인 청주고 출신 황영국, 박한길, 서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FA 영입에 만족하지 않고, 추가 전력보강에도 힘을 기울이겠다는 김 감독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올해 초와 분위기부터 다르다.
[김응용 감독. 사진 =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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