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상의 시나리오다.
삼성이 17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린 퉁이와의 아시아시리즈 A조 예선 최종전서 5-4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삼성은 18일 오후 7시 30분에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B조 2위 캔버라 캐벌리(호주)와 준결승전을 갖는다. 2011년 이후 2년만에 아시아시리즈 정상탈환을 노리는 삼성으로선 최상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진 셈이다.
삼성은 포르티투도 볼로냐전서 힘겹게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 퉁이가 볼로냐를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삼성과 퉁이의 준결승전 진출이 확정된 상황. 이제 B조 결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B조 최강자로 불리는 일본시리즈 우승팀 라쿠텐을 준결승전서 피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라쿠텐은 예상대로 EDA와 캔버라를 연파하며 B조 1위를 확정했다.
결국 삼성은 퉁이와의 마지막 경기서 무조건 이겨서 A조 1위가 돼야 준결승전서 라쿠텐을 피하고 B조 2위를 만날 수 있었다. 더구나 B조에선 캔버라가 EDA에 이기면서 B조 2위로 준결승전에 오른 상황. 캔버라가 만만치 않다고 해도 홈 그라운드의 EDA는 아무래도 껄끄러운 상대였다. 아무래도 판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는 등 대만 야구는 여전히 홈에서 열리는 대회서 한국을 의식하는 편이다.
결국 삼성은 퉁이에 극적으로 승리했다. 사실 4-2로 앞서다 7~8회에 믿었던 불펜이 동점을 허용했고, 4-4 동점 상황에서 10회초 2사까지 몰렸다. 그러나 이후 김태완의 볼넷과 대주자 박찬도의 2루 도루, 대타 우동균의 1타점 우전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아낸 뒤 안지만이 10회를 막아내면서 극적으로 A조 1위를 확정했다.
사실 4-4이던 9회말에서 퉁이가 공격을 오래 끌었을 경우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 될 수 있었다. 9회가 끝난 시간이 11시 25분. 이번 대회 예선은 경기 시작 4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이닝에 돌입할 수 없다. 이날 경기는 7시 30분에 시작됐고 9회를 마치면서 3시간 55분이 소요됐다. 퉁이가 만약 9회를 4분만에 끝내지 않고 5분 이상 더 끌었다면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 돼 1승1무로 승자승원칙, 최소실점을 가려야 했었다.
그런데 이럴 경우 삼성과 퉁이는 비겼기 때문에 승자승에서 승자가 가려지지 않는다. 때문에 최소실점으로 순위가 결정됐다. 퉁이는 볼로냐에 10-0으로 이겼지만, 삼성은 5-2로 이겼다. 결국 삼성이 6실점으로 퉁이의 4실점보다 많아 A조 2위가 돼 B조 1위 라쿠텐과 준결승전을 갖게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퉁이 타자들이 9회를 빨리 끝내면서 10회에 들어갔고, 삼성은 10회 2사 후 극적인 결승점을 뽑아 A조 1위를 거머쥐었다. 사실 10회에도 2사 이후 그대로 아웃카운트 1개가 추가됐다면 삼성이 A조 2위가 되는 것이었다.
결국 삼성은 퉁이를 물리치고 최상의 시나리오를 받아 들었다. 18일 상대적으로 약한 캔버라를 상대로 승리할 경우 19일 하루를 쉬고 20일 결승전을 치를 수 있다. 퉁이와 라쿠텐의 준결승전서는 아무래도 라쿠텐이 승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삼성으로선 최대한 힘을 비축한 채로 라쿠텐과 정면 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은 캔버라와의 준결승전서 배영수가 선발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류중일 감독이 라쿠텐과 만날 경우 무조건 차우찬을 선발로 넣겠다고 공언했기 때문. 18일 배영수가 캔버라 타선을 상대로 최대한 길게 끌어줄 경우 투수들을 아낀 채 하루 쉬고 라쿠텐전서 총력전을 다할 수 있다. 일단 삼성이 복병 퉁이를 넘고 2년만의 아시아시리즈 정상탈환을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를 받아들었다.
[삼성 선수들. 사진 = 삼성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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