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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불법 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개그맨 이수근이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에 등장한 것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7일 방송된 '1박 2일'은 시즌2의 멤버인 유해진과 차태현, 성시경, 김종민, 이수근이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이날 방송에는 최근 불법 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수근이 편집 없이 그대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수근의 등장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불법 도박이나 마약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은 방송에서 일명 '통편집'을 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수근은 '1박 2일'을 이끌어가는 입장에서 통편집에 무리가 있는 상황이었다.
이수근을 통편집 시키기도, 그렇다고 시즌2의 마지막 여행이라는 이벤트성 방송을 포기하기도 힘들었던 '1박 2일'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은 11월 8, 9일에 녹화된 내용입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 바랍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이수근을 등장시키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렇다면 불법 도박이라는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이수근의 '1박 2일' 등장은 문제가 없는 것일까. 선례를 보면 지난 2011년 탈세 혐의로 연예계 잠정 은퇴선언을 했던 강호동은 '1박 2일'에 편집없이 등장했다. '1박 2일' 뿐만 아니라 MBC '무릎팍도사', SBS '스타킹'과 '강심장' 역시 편집 없이 모두 등장했다.
이는 메인 MC라는 입장에서 '통편집'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메인 MC를 편집 시킨다는 것은 방송 자체를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고의 발치를 통해 병역을 면제 받았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은 MC몽은 '1박 2일'에서 통편집 됐다. 단체컷을 제외한 대부분의 방송은 편집됐고, 단체컷과 간간히 들리는 목소리만으로 MC몽이 해당 방송분 녹화에 참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대해 KBS 예능국 관계자는 18일 오전 마이데일리에 "이수근씨가 방송에 등장한 것은 문제가 없다. 재판을 받아 실형을 받은 후 출연자 규제 심의 위원회를 열어 출연 결정을 하게 되지만, 이수근씨는 현재 기소만 된 상태다. 다만 국민 정서상 편집을 하는 것"이라며 "방송 흐름에 문제가 되지 않은 부분은 많이 편집한 상태다"고 말했다.
한편 이수근의 등장은 오는 24일 방송분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 방송을 마지막으로 이수근을 비롯해 유해진, 성시경 등의 멤버들이 하차,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윤재필)는 이른바 '맞대기' 도박과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통한 도박을 상습적으로 한 혐의로 이수근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수근은 불법 도박에 3억 7천만 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수근은 '1박2일'을 비롯해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케이블채널 tvN '마이턴' 등 출연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1박2일'에 등장한 개그맨 이수근.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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