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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2013년 겨울, 브라운관의 진정한 승자는 단연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다.
지상파에 캐스팅되지 못한 배우들의 대안처럼 여겨지던 케이블채널 드라마가 언제부턴가 지상파 드라마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 중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지상파 드라마에 '충격'을 선사한 것은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다. 평균 시청률 8.8%라는 기록 뿐 아니라 화제와 호평까지 '응답하라' 시리즈는 2013년도 하반기의 모든 이슈를 올킬하는 모양새다.
이런 '응답하라' 시리즈는 90년대 시절을 보낸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공감대까지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을 무수히 갖추고 있다.
특히 치밀한 복선을 가진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와 각각의 등장인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사건을 분배하는 세심한 배려는 모든 인물들에 매력을 부여한다.
여기에 제작진은 각 캐릭터에 순정만화 같은 매력을 더해 여성들의 로망을 자극한다. '응답하라' 속 성나정의 남편 후보들을 살펴보면 이 모든 인물들이 순정만화 속 특징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첫 번째는 성나정의 남편 후보로 가장 유력한 쓰레기(정우)다. 쓰레기는 소꿉친구와의 로맨스에 대한 로망을 충족시키는 인물이다. 그는 극 중 성나정과 어린시절부터 함께 자란 절친한 오빠로, 성나정과는 그 어떤 누구보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집에서는 헐렁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만 집밖에서는 과 1등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수재이며 여자 후배들에게 인기도 많은 킹카. 그런 그가 다른 여자에게는 무뚝뚝하고 성나정에게만은 한없이 다정하고 약한 모습을 보여주며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두 번째는 성나정의 두 번째 남편 후보인 칠봉이(유연석). 그는 잘생긴 외모까지 겸비한 대학 야구 에이스 투수로, 완봉승도 거뜬히 해내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신 같은 존재인 그지만, 오직 나정에게만은 절대적인 순정을 보여주며 순정만화 속 안타까운 서브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들과 함께 성나정의 남편 후보에 속한 해태(손호준)와 빙그레(바로). 이들 역시 여자주인공만 바라보는 훈훈한 남자들로 등장, '응답하라'의 로맨스를 풍성하게 만든다. 비록 성나정과의 관계는 많이 부각되지 않았지만 가끔 나정을 향한 미묘한 눈빛을 보내며 나정과의 관계에 대해 열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또 미리 결과가 공개된 윤진(도희)과 삼천포(김성균) 역시 빠질 수 없는 순정만화의 감초 역할을 한다. 두 사람은 여주인공 친구와 남자주인공 친구로, 이들이 보여주는 알콩달콩한 로맨스가 극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실제로 다소 과격한 윤진과 매번 지지만 꼬박꼬박 할 말은 하는 삼천포의 로맨스는 성나정과 그의 남편 찾기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고 있다.
'응답하라' 속 인물들이 활약하는 90년대는 공교롭게도 '순정만화의 전성시대'였다. 순정만화 같은 '응답하라 1994'의 이야기는 90년대를 추억하는 요즘 사람들과 순정만화 같은 삶을 꿈꾸는 사람들을 매료하고 있다.
['응답하라 1994'. 사진 = tvN 방송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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