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할 게 워낙 많아요.”
10구단 KT 위즈가 창단 첫 해외전지훈련을 떠났다. 조범현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 총 46명으로 구성된 KT 선수단은 2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떠났다. KT는 내년 2월 10일까지 애리조나 투산에서 83일간의 초장기 전지훈련을 갖는다. 이미 지난 10월 1일부터 40여일간 경남 남해에서 전지훈련을 치른 상황.
이번엔 미국으로의 강행군이다. KT는 애리조나 캠프를 마친 뒤엔 2~3일의 짧은 휴식 후 곧바로 대만 타이중으로 날아가서 실전경기 위주의 캠프를 치른다. 이후 3월 초에 한국으로 들어와서 퓨처스리그 데뷔를 준비하는 일정이다. 숨 돌릴 틈 없는 강행군. 어쩌면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조범현 감독은 “할 게 워낙 많다”라며 웃었다.
KT는 남해에서 체력훈련을 실시했다고 했다. 조 감독은 “애리조나 훈련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젊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어 “남해에서 좋은 훈련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잘 치렀다. 이 분위기를 애리조나 캠프로 이어가고 싶다. 할 일이 많은데 차분하게 해나가겠다. 단계별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조 감독은 창단 팀을 맡아 고충이 많다. “상당히 힘든 게 많다. 스트레스도 많다”라고 했다. 트라이아웃으로 선수들을 많이 모았지만, 선수들을 훈련을 시켜보니 처음에 가졌던 생각과는 달라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때문에 선수들의 기량 업그레이드를 위해선 초장기 훈련은 필수라고 봤다. 12월이 비활동기간이지만, KT는 강행군을 택했다. 조 감독은 “훈련 기간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사실 훈련할 장소가 없기 때문에 83일간 미국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 감독은 “아직 2군 훈련장이 결정되지 않았다. 훈련을 할 장소가 없다”라고 했다. 남해 스포츠파크는 더 이상 다른 일정으로 활용할 수 없는 상황. KT 관계자는 애리조나, 대만 일정을 마친 뒤엔 수원 쪽에서 연습도 하고 2군 홈 게임도 치를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조 감독은 애리조나에서 어떤 목적을 갖고 훈련을 진행할까. 현 시점에서 어떤 야구를 펼칠 것인지에 대한 구상을 털어놓는 건 무의미하다고 했다. 조 감독은 “아직 선수 파악을 하는 단계다. 장, 단점을 체크해야 방향이 나올 것이다”라고 했다. 이를 위해 코칭스태프 보강도 필요하다고 했다. 조 감독은 “코치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앞으로도 2~3명 더 뽑을 계획이다. 어려움이 많지만, 이겨내야 한다”라고 했다.
조 감독은 서두르지 않는다. 내년엔 퓨처스리그서 경험을 쌓을 기회도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차분하게 나아가겠다는 심산이다. 조 감독은 “좋은 자질이 있는 선수가 몇몇 보인다. 본인들이 열심히 해야 한다”라면서도 넉넉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어느 팀보다도 미래가 있는 팀이 KT다. 83일이란 시간도 벌었다. 애리조나에서 귀국할 때 어떤 결과물을 안고 돌아올지 궁금하다.
[KT 선수들. 사진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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