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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내년에 실전 등판을 하는 게 목표죠.”
KT 심재민은 청소년대표팀 출신 좌완투수다. 유희운과 함께 가장 먼저 KT에 뽑혔다는 상징성이 있다. KT는 심재민의 개성고 시절 모습이 워낙 강렬했던 터라 팔꿈치 수술이 필요한 걸 알면서도 선발했다. 조범현 감독 역시 심재민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20일 KT 애리조나 전지훈련 출국장에서 만난 조 감독은 “심재민, 유희운. 박세웅, 고영표 등이 마운드에서 큰 힘이 돼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심재민은 10월 1일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다. 남해 전지훈련에선 재활에만 집중했다. 심재민은 “애리조나는 따뜻한 곳이니까 재활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입을 열었다. 심재민은 이미 구단에서도 특별관리대상자로 분류된 상태. 심재민은 “감독님이 정말 잘 대해주신다. 항상 재활 상태를 체크하신다. 감독님 믿음에 부응해야 한다”라고 했다.
심재민은 빨라야 내년 늦여름에 실전 등판이 가능할 전망이다. 보통 토미존 서저리의 재활 시간은 10개월에서 1년 정도로 잡는데, 팔꿈치 상태, 재활 환경, 선수 본인의 의지에 따라 재활 시간은 앞당겨질 수도 있고,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심재민은 “내년 퓨처스리그서 실전 등판을 하는 게 목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뭔가 보여주고 싶은 게 선수 마음이다.
조 감독은 단호했다. “심재민뿐 아니라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투수들은 모두 피칭을 중단시켰다. 고등학교 때 너무 많이 던져서 혹사를 당했다”라고 했다. 어차피 내년 퓨처스리그는 성적이 중요한 건 아니다. 정말 중요한 건 2015년에 1군에 진입할 때 어떤 전력을 갖고 기존 9개구단과 싸우느냐다. 지금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투수들을 무리하게 훈련시키는 건 장기적으로는 독이다.
어쨌든 심재민은 착실하게 재활을 진행 중이다. “팔꿈치 보강훈련과 함께 하체운동을 하고 있다. 내년 4월쯤엔 가볍게 피칭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재활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부담감은 없다. 단지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기 때문에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더 잘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심재민은 일단 현 시점에선 KT에 없는 전력이다. 하지만, KT는 그를 특별관리하고 있다. 좌완 투수라는 이점이 있는데다 내부적으로는 프렌차이즈 스타로 키울만한 기량이 된다고 보고 있다. 심재민은 어차피 당분간 공을 만지지 못한다. 그럼에도 KT가 애리조나로 심재민을 데려가는 건 이유가 있다.
[심재민. 사진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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