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시행했던 전면드래프트가 폐지됐다. 대신 2008년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던 1차 지명제도가 올해부터 부활했다. 전면드래프트를 통해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4명의 선수는 과연 기대만큼 잘하고 있을까.
프로야구 전면드래프트에서는 무조건 성적 역순으로 우선권이 주어졌다. 구슬 추첨과 같은 복잡한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아도 됐다. 즉 전년도 최하위 팀이 무조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거머쥐는 방식이었다. 지난 2011년과 지난해에는 '아홉번째 심장' NC 다이노스가 선수 2명씩 우선지명하면서 최대어급 선수들(노성호 이민호 윤형배 이성민)이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지만 큰 틀에서는 벗어나지 않았다. 전년도 최하위 구단은 NC가 2명을 우선지명한 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지난 4년간 전체 1순위의 영광을 누린 선수들이 올 시즌을 마친 현재 팀에 얼마나 보탬이 되고 있을까.
2009년 신정락(LG 트윈스, 천안북일고-고려대 졸, 우완 사이드암 투수, 통산 62경기 9승 6패 3홀드 평균자책점 4.21)
전면드래프트가 처음 시행된 2009년에는 2008시즌 최하위(8위) LG 트윈스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LG는 천안북일고-고려대를 졸업한 사이드암 투수 신정락을 지명했다. 당시 그는 최고 구속 150km를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대학 4년간 단 하나의 피홈런도 없었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아직 1순위다운 위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1군 4시즌 통산 성적은 62경기 9승 6패 3홀드 평균자책점 4.21. 하지만 올해 어느 정도 눈을 떴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122⅔이닝을 소화하며 9승 5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 LG의 플레이오프 직행에 힘을 보탰다. 지난 3년간 36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의 환골탈태는 분명 LG에 큰 힘이 됐다.
2010년에는 2009시즌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었다. 한화는 당시 최대어로 꼽히던 광주일고 출신 좌완 유창식을 지명했다. 당시 그는 부정할 수 없는 최대어였다.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도 러브콜을 보냈을 정도다. 한화는 국내 무대 잔류를 선언한 그에게 7억원의 계약금을 안겨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프로 3시즌 통산 성적(1군 기준)은 78경기 등판 12승 2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76. 지난해 27경기에서 6승 8패 평균자책점 4.77을 기록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였으나 올 시즌 초반에도 계속된 제구 불안을 극복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8월 6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84로 살아나는 듯했으나 9월 이후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00으로 다시 무너졌다. 좋지 않은 의미로 입단 당시 평가를 무색케 한 게 사실이다. 그의 잠재력이 언제쯤 폭발할 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
2011년 드래프트에서 하주석의 1순위 지명은 예견된 일이었다. 당시 그는 타격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한 데다 수비, 주루 센스도 뛰어난 고교야구 최고의 내야수로 평가받았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러브콜도 있었다. 고교 1학년 때부터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은 선수였다. 한화도 그에게 3억원의 계약금을 안겨줬다. 당시에는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데뷔 첫해인 지난해 70경기에서 타율 1할 7푼 3리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빠른 발을 무기삼아 7개의 도루를 기록했지만 보여준 게 워낙 없었다. 실책도 6개나 범했다.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스프링캠프 당시 "하주석은 세계적인 수비수다"라고 치켜세우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러나 하주석은 퓨처스리그 경기 도중 사구에 부상을 입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결국 1군 5경기에만 출전해 11타수 1안타(타율 0.091)를 기록한 게 전부였다. 올 시즌을 마치고 입대를 결정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넥센은 주저 없이 조상우의 이름을 호명했다. 그는 150km대 초중반의 강속구를 뿌리는 정신력 강한 투수로 평가받았다. 고교 3학년 시절 14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92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그는 첫 공식경기 등판을 가진 지난 3월 14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최고 구속 153km를 찍었다. 모자가 벗겨질 정도로 역동적인 투구폼 또한 돋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제구 불안이었다. 그는 "최근 고졸 신인왕이 배출되지 않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2008년 최형우(삼성)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최근 6년간 순수 신인왕은 단 한 명도 없었다.
1군 진입 장벽은 높았다. 타이밍도 좋지 않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 5월 11일 SK전에서 조상우에게 선발 기회를 주려고 했다. 그러나 9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선발 마운드가 아닌 퓨처스리그로 향해야 했다. 결국 그는 올해 단 한 차례도 선발로는 등판하지 못했다. 제구 불안이 필수 해결 과제인데 7탈삼진, 5볼넷의 삼진-볼넷 비율도 아쉽고, 피안타율(0.314)과 WHIP(2.00)모두 좋지 않다. 1순위의 위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신정락, 유창식, 하주석, 조상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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