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올시즌 K리그 클래식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펼쳐온 울산과 포항이 결국 K리그 클래식 최종전 맞대결을 통해 우승팀을 가리게 됐다.
울산과 포항은 1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올해 K리그 클래식은 단일리그로 진행됐지만 포항과 울산의 기막힌 결승전이 연출됐다. K리그 클래식 선두 울산은 포항전서 승리를 거두거나 비겨도 우승을 차지한다. 반면 포항은 적지에서 울산을 꺾어야만 K리그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K리그 전통의 강호 포항과 울산의 대결은 '동해안 더비'로 불려진다. 프로축구 원년멤버 포항과 이듬해부터 프로축구에 참가한 울산은 지난 30년간 수많은 명승부를 연출해 왔다. 두 팀은 큰 경기에서도 잇달아 마주치는 악연을 이어왔다. 지난 1998년 K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서 맞대결을 펼친 양팀은 1차전서 후반전 추가시간에만 3골을 주고받은 끝에 포항이 3-2 승리를 거뒀다. 이후 열린 2차전에선 울산의 골키퍼 김병지가 후반전 인저리타임 극적인 헤딩 결승골을 성공시켜 2-1 승리를 거뒀다. 당시 김병지의 헤딩골 장면은 외신을 통해 전세계로 퍼져 나가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양팀의 라이벌 구도는 이어졌다. 지난 2008년 6강 플레이오프와 2011년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서 양팀은 잇달아 대결을 펼쳤다. 울산은 2008년 6강 플레이오프 승부차기서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으로 승리를 거둔데 이어 2011년 챔피언십에서도 김승규가 페널티킥을 두차례 막아내며 포항에 승리를 거뒀다.
포항과 울산의 대결 구도에는 선수 이적도 얽혀 있다. 지난 1998년 플레이오프서 울산의 극적인 승리를 이끈 김병지는 2001년 포항으로 이적했다. 김병지가 포항에서 활약하는 동안 포항은 울산에게 8승2무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K리그 입성 후 포항과 울산에서 각각 한시즌 동안 활약한 설기현의 이적은 양팀 팬들을 더욱 애증의 관계로 빠져들게 했다. 2010시즌 포항에서 활약한 설기현은 2011시즌 개막을 얼마 앞두지 않고 울산으로 이적했다. 설기현이 울산에서 활약한 2011시즌 포항 팬들은 울산과의 플레이오프 경기서 설기현을 자극하는 걸게를 내걸며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당시 설기현은 포항팬들에게는 배신의 아이콘이었지만 울산에게는 팀 공격을 이끄는 에이스였다.
올해 FA컵 우승을 차지한 포항은 울산을 꺾고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할 경우 한국프로축구 30년 역사상 처음 더블을 달성하는 구단이 된다. 울산이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할 경우에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이어 또한번 굵직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K리그 클래식 우승일 걸린 올해 마지막 동해안더비는 한팀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울산은 포항을 상대로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을 차지하지만 주축 공격수 김신욱(울산)과 하피냐(브라질)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공백이 발생했다. 포항은 이번 원정경기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포항 수비진을 괴롭혔던 김신욱의 공백은 포항에게 큰 호재다. 울산과 포항은 올해 3차례 맞대결에선 울산이 2승1무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역대전적은 포항이 53승45무44패로 앞서 있다. 양팀의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지난 9월 동해안 더비는 팽팽한 경기 끝에 1-1 무승부로 끝났었다.
[울산 김호곤 감독과 포항 황선홍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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