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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세근이 돌아왔다.
KGC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일찌감치 29일 KT와의 원정게임에 오세근을 컴백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날 KGC는 3라운드 첫 경기를 치렀다. 정규시즌의 3분의 1을 치른 시점. 본격적으로 시즌 중반에 돌입한 상황. 이 감독은 이젠 오세근이 합류해 전력을 끌어올릴 때가 됐다고 봤다. 이날 오세근은 선발 출전했다. 18분 17초간 6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은 저조했으나 제공권 장악능력은 무시할 수가 없었다.
KGC는 KT에 패배했다. 5승14패로 동부와 함께 공동 최하위다.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 그러나 6강 플레이오프를 포기할 단계는 절대로 아니다. KGC는 공동 6위 삼성, 전자랜드에 3.5경기 뒤져있다. 비록 이날 팀은 패배했으나 긍정적인 조짐들이 보였다. 물론 변수도 포착됐다.
▲ 100% 아닌 오세근, 그래도 KGC엔 큰 힘
오세근은 이날 18분만 뛰면서도 무려 9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2분에 1리바운드. 놀라운 집중력이었다. 물론 KT는 골밑이 상대적으로 약한 팀이다. 그러나 오세근의 발 상태가 여전히 100%가 아니라는 점에서 공 낙하지점을 잘 잡았다는 건 특유의 센스가 녹슬지 않았다는 의미다. 더구나 9개의 리바운드 중 무려 5개가 공격리바운드였다. 일단 득점이 적더라도 이런 점에서 KGC에 큰 힘이 된다.
오세근은 여전히 100% 몸 상태는 아니다. 게임체력이 완전하지 않다. 40분을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다. 이 감독은 당분간 오세근의 활용시간을 조절할 것이다. 오세근을 승부처에서 기용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오세근은 게임을 거듭하면서 출장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KGC로선 오세근을 풀타임으로 활용하지 않더라도 잡아야 할 경기를 확실하게 잡는다면 대성공이다.
▲ KGC가 누릴 수 있는 오세근 효과
복귀전서 오세근의 슛 감각은 확실히 좋진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오세근으로부터 파생되는 효과를 체크해야 한다. 오세근은 골밑에서의 테크닉이 리그 톱클래스다. 강력한 파워, 영리하고 유연한 풋워크를 바탕으로 확실한 마무리 능력을 갖고 있다. 상대가 오세근에게 외국인선수를 붙일 경우 숀 에반스 혹은 마퀸 챈들러가 국내 선수를 상대로 공격할 수 있다.
오세근은 윙스팬도 길다. 골밑에서 커버할 수 있는 범위 자체가 넓다. 때문에 상대가 오세근에게 겹수비를 하다 자칫 외곽 수비가 헐거워질 수 있다. 수비에선 오세근이 에반스와 골밑을 책임질 경우 다른 선수들이 도움수비를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체력을 안배할 수 있다. 이 감독 입장에선 융통성 있는 경기운영을 할 수 있다.
김태술의 컨디션도 체크해봐야 한다. 무릎이 좋지 않은 김태술의 복귀 시점은 좀 더 걸릴 전망이다. 김태술 역시 복귀하는 시점부터 컨디션을 정상으로 만드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어쨌든 김태술과 오세근의 몸 상태가 100% 회복될 경우 오세근 효과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상대가 오세근을 의식해 지역방어를 서면 패싱센스가 좋은 김태술이 깰 수 있다. 김태술은 오세근을 활용하는 패스게임에 능한 가드다. 지난해 SK의 3-2 드롭존을 가장 잘 깬 가드가 김태술이었다.
▲ 오세근-김태술 컨디션 회복 시기가 관건
결국 두 사람이 언제 100% 컨디션을 만드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3라운드 초입. 아직 6강행 승부는 충분히 걸 수 있지만, 더욱 처지면 포스트시즌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이 감독이 이날 오세근을 복귀시킨 건 다분히 전략적이었다. 3라운드서 반전을 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현실적인 고민이 투영된 것이었다. 사실 오세근과 김태술의 몸 상태가 4~5라운드서도 100%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그럴 경우 KGC로선 난감하다.
KGC에 고민이 하나 더 생겼다. 전문 수비수나 다름 없는 양희종이 목 부상을 입은 것. 양희종이 언제 경기에 투입될 것인지는 예상할 수 없다. 전력 자체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기량이 검증된 선수의 이탈은 KGC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기력을 살려야 하는 오세근으로서도 양희종 공백에 의한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오세근의 컴백과 동시에 KGC도 올 시즌 명운을 걸었다.
[오세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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