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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끝판왕' 오승환을 손에 넣은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팀 전력 보강책을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한신이 팀 강화 전략을 재검토할 전망이다. 무조건적인 '머니 게임'이 아닌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으나 클라이막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에서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 발목을 잡힌 한신은 자유계약선수(FA) 포수 스루오카 신야와 내야수 나카타 겐스케 영입 쟁탈전에 뛰어들었으나 별다른 소득 없이 물러나고 말았다. 한신 측은 자금력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밀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스루오카와 나카타, 오타케 칸은 물론 '빅보이' 이대호의 영입전에도 뛰어들 태세다. 이미 "이대호에게 최대 4년 18억엔(한화 186억 1310만원, 지난달 30일 기준)까지 베팅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소프트뱅크는 일본프로야구 F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한신 구단 고위 관계자는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전력 보강책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머니 게임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신은 지금까지 FA 영입을 최고의 방법으로 꼽았지만 이제는 방법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는 것. 이 신문은 '한신에 최고의 전력 보강책은 기존 선수 육성이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한신은 선발투수에 대해서는 육성을 포함해 외국인선수 강화와 트레이드까지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의 주축 타자들 가운데 니시오카 츠요시(전 지바 롯데), 후쿠도메 고스케, 아라이 료타(전 주니치 드래건스), 아라이 다카히로(전 히로시마) 모두 외부 영입 선수들이다. 특히 니시오카와 후쿠도메는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일본으로 복귀한 뒤 한신의 품에 안긴 케이스다. 올해 112경기에 출전한 포수 후지이 아키히토도 2010년까지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뛰었다. 올해 초반 마무리로 나섰던 쿠보 야스히토 또한 지바 롯데 마린스 출신이다. 이제는 외부 영입이 아닌 다른 방법을 찾아볼 만도 하다.
한신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마무리투수 후지카와 규지가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한신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끝판왕' 오승환과 2년간 이적료 포함 최대 9억 5천만엔(98억 2395만원)에 계약했다. 큰 돈을 들인 만큼 구단의 기대가 무척 큰 상황이다.
전력 보강책 재검토에 들어간 한신이 완연한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팀이 강한 전력을 갖추는 건 일본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오승환에게도 중요한 일이다.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된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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