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김성근 감독을 존경한다", "번트는 상황에 따라 댈 것이다"….
송일수 두산 신임 감독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송일수 감독은 1일 잠실야구장 2층 VIP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감독 선임 후 첫 공식선상에 나섰다.
송일수 감독은 일본 교토 출신으로 1983년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뒤 1984년 삼성에 입단, 3년간 선수로 뛰면서 한국프로야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긴데쓰에서 배터리 코치, 라쿠텐에서 스카우트로 활동한 그는 올 시즌부터 2군 감독을 지냈으며 지난달 27일 김진욱 전 감독에 이어 제 9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다음은 송일수 감독과의 일문일답.
- 두산의 새 감독으로 선임됐다.
"힘든 결정을 내렸다. 감독이 바뀌면서 여러분도 많이 놀랐을텐데 나도 많이 놀랐다. 전임 김진욱 감독님이 고생 많이하셨고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깝다"
- 새 감독으로서 각오가 있다면.
"각오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한국시리즈에 올라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함께 잘 이끌어갈 생각이다"
- 자체적으로 분석이 끝났다고 들었는데 팀의 약점이 무엇인가.
"약점은 적은 편이다. 주루, 수비 좋고 약점을 꼽자면 홈런타자가 없는 것과 또 하나는 마무리투수 부재를 약점으로 들 수 있다"
-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개인적으로 이용찬을 기대하고 있고 내년엔 캠프를 하면서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고 국내 선수도 발굴할 계획이다"
-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두산 팬들이 좋아할 허슬플레이를 해야 한다. 느슨한 플레이를 하지 않는 것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겠다"
- 송일수 감독의 야구관은 무엇인가.
"내 생각하는 야구는 투수를 포함한 수비를 강조하는 야구다. 수비를 끌어올리는 야구를 생각한다. 실점을 줄이는 야구다. 타격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어 타격을 강조하기엔 불안함이 있다"
- 2군 감독으로서 승률이 좋지 않았다.
"이기는 야구가 아닌 선수 육성을 기본으로 한 야구를 했다.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시키는 차원에서 선수를 기용했다. 2군에서는 승률이 좋지 않았지만 이젠 1군 감독인 만큼 매일매일 이기는 야구, 지금까지 한 야구와 다른 야구를 보여드리겠다"
- 2군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는.
"2군에서 주력으로 뛰던 선수들이 군대를 가서 안타깝지만 박건우를 기대하고 있다. 그 외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 바로 1군에 올려서 기용할 생각이다"
- 전임 감독은 승부처에 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해결 방안은.
"승리는 있지만 우연한 패배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는 경기에서의 이유, 한국시리즈에서 부족한 것을 보완해서 내년 시즌에 임하겠다"
- 올 시즌 두산은 타선은 강했지만 투수력은 약했다.
"투수가 약하다고 말하지만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이 던지면서 좋은 경험을 쌓았고 내년에도 좋아질 것이다. 타격이 좋아지면 투수력이 약해지기 마련이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올해 우리 팀은 투수력이 약한 게 아니라 타선이 워낙 좋아서 투수력이 약해 보였을 뿐이다"
- 번트 작전 등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 있나.
"어려운 부분이다.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어도 할 수 있고 반대로 1점차 리드여도 흐름이 넘어왔다 싶으면 강공으로 갈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다"
- 최근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떠났다. 팀 분위기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데.
"베테랑 선수는 팀을 언젠가 떠나기 마련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떠나면서 1000타석 정도가 비는데 다른 선수들이 커버를 하고 경쟁을 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
- 재일교포 출신이고 문화 차이가 있을 수도 있는데.
"한국 문화에 대해 충분히 잘 이해를 하고 있다. 부모님이 한국 분들이시라 한국 정서와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다"
- 감독으로서 롤 모델이 있다면.
"고양 원더스 김성근 감독을 존경한다. 이유는 스스로 먼저 움직이면서 보여주는 야구를 하기 때문에 존경한다. 일본에서는 니시모토 유키오 감독을 존경한다. 이유는 같다"
- 코칭스태프 선임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전력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요청할 생각이 있나.
"코칭스태프는 지금 인원 그대로 가려고 한다. 보직 변동이 있을 수 있다. 트레이드는 구단에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구단이 판단해서 보강하는 부분이고 이것이 프로야구의 한 부분이다. 현장에서 트레이드 요청을 할 것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두산의 새 사령탑 송일수 감독이 1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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