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포항 김종국 기자]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이 K리그 클래식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은 1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40라운드 최종전서 극적인 1-0 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후반전 인저리타임 터진 수비수 김원일의 결승골로 맞대결을 펼친 울산을 2위로 밀어내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과 1994년 미국월드컵 예선서 도하의 기적을 직접 경험했던 황선홍 감독에게 극적인 K리그 클래식 우승은 또다른 기쁨으로 다가왔다. 황선홍 감독은 울산전을 마친 후 "뭐라 말을 해야할지 믿기지 않는 일이 생겼다. 기적 같은 일이 생겼다. 결승골이 들어갔을때 이런 것이 기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지난 2011시즌부터 포항을 지휘한 황선홍 감독은 올해 FA컵 2연패에 이어 K리그 클래식 우승까지 차지했다. 포항은 황선홍 감독의 지휘아래 K리그 구단 중 사상 처음으로 한시즌 안에 더블(2관왕)을 달성한 구단이 됐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 시절에도 하지 못했던 리그 우승을 감독이 되어서 달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황선홍 감독은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지만 곧바로 다음 목표에 대한 의욕도 보였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2008년 부산 지휘봉을 잡을 때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생각하고 있었다. 포항은 올해 AFC챔피언스리그서 조별리그서 탈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지난해에도 AFC챔피언스리그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던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내년에 또한번 AFC챔피언스리그에 도전을 하게 됐다. 지난 2009년 AFC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던 포항은 이후 아시아무대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포항이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지만 내년 AFC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올해 포항은 모기업의 지원 감소로 인해 외국인 선수 없이 팀을 운영했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운영에 얼만큼의 지원을 받을지도 불투명하다. 올시즌 포항은 유스 출신 선수들의 활약과 특유의 조직력으로 성과를 거뒀지만 시즌 내내 결정력을 갖춘 공격수 부재로 고심했었다. 특히 더블 스쿼드를 구성하지 못하면 K리그 클래식과 AFC챔피언스리그서 동시에 선전을 펼치는 것은 어렵다. 지난해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울산과 올해 결승에 올랐던 서울 모두 K리그 클래식 막바지에는 AFC챔피언스리그에 올인해야 했다.
포항의 계속된 우승으로 황선홍 감독의 부담감도 높아졌다. 황선홍 감독은 "팬들과 주위의 기대치가 높아졌다.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게 되면 비난도 많이 받게 될 것"이라며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를 나타냈다. 포항은 내년 시즌 새로운 목표가 생겼지만 선수단에 대한 지원 없이는 올해 같은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포항의 황선홍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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