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케이블 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1994’(이하 응답)의 열풍이 30,40대 남성, 소위 말해 ‘아저씨’들에게 까지 번지고 있다.
요즘 술자리에 가면 ‘응답’이야기는 빠지지 않는 안주거리다. 여성들이 아닌 남성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것도 가정을 이룬 아저씨들이 드라마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는 ‘모래시계’ 이후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다.
물론 전작인 ‘응답하라1997’ 또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드라마의 성공에 힘입어 서인국, 정은지 같은 연예인들이 스타로 부상했고, 복고 열풍이 불기도 했다. 전작의 성공에 힘입어 ‘응답하라1994’가 제작된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응답하라1994’ 열풍은 전작과는 급이 틀리다. 자리를 잡은 시리즈가 후속에서는 실패하는 사례도 ‘응답하라’에서는 찾아볼 수도 없다. 그 중심에는 아저씨들을 잡았다는게 시청률 수치로 나왔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방송된 ‘응답하라1994’ 13회는 8.678%(이하 케이블 유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중 눈길을 끄는 것은 연령대별 시청률이다. 30대 여성이 9.3%, 40대 여성이 8.1%를 기록하면서 ‘응답하라1994’를 주로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드라마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기실 여성 30~50대는 드라마의 주된 시청자 층으로 채널 선정권에서 남성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응답하라1994’는 남성 시청자들의 선호도 또한 높게 나타났다. 30대 남성이 6.1%, 40대 남성이 7.3%를 기록해 여성들과 비교해서 크게 뒤지지 않는 시청률을 보였다. 반면 10대, 20대 남성은 절반도 안되는 3%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일반적인 드라마의 남성 시청률이 여성과 비교해서 3배 이상 떨어지는 것과 비교해서 ‘응답하라1994’의 경우 남녀 시청자가 고르게 분포되고 있다. 앞선 12회 또한 30~40대 남성이 5%이상을 기록하면서 금요일 저녁을 ‘응답하라1994’와 함께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히 아저씨들이 응사앓이를 하고 있음이 시청률로 입증된 셈이다.
실제로 다수 ‘응답하라1994’ 시청자들은 힘든 현실에 대한 반향으로 이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청자는 “주인공이 어떤 연예인인지를 모르고, 익숙한 농구대잔치 장면과, 하숙생들의 알콩달콩한 이야기에 젊은 시절을 회상할 수 있어서 드라마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는 과거를 배경으로 한 다수의 작품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근대 한국사를 다룬 등의 무거운 작품이 많았던게 사실이다. 반면 ‘응답하라1994’는 기억 속에 어렴풋이 남아있는 현대인들의 추억을 그리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꿰뚫었다.
하지만 그 추억이 우리 한국 사회에서 가장 호황기던 88올림픽 이후 IMF이전인 90년대 중반을 그렸다는 점은 슬픈 우리 현실을 반영한다. 김기호 씨는 “이 드라마의 배경이 1998년 이후였다면 봤을까는 의문이다. IMF 사태 이후 한국인들이 행복한 시기가 없기에 드라마를 통해서 대리만족을 하고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응답하라1994. 사진 = tvN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