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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최지우, “‘꽃누나’? 해숙 엄마랑 하면 재밌을 것 같아” (인터뷰②)

시간2013-12-04 10:32:16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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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배우 최지우에게 올해 12월은 특별한 한해로 기억될 듯하다. SBS 드라마 ‘수상한 가정부’를 통해 전혀 다른 캐릭터에 도전해 배우로서 호평을 이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바뀌기 직전, 마지막 30대를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마흔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동안을 자랑하는 배우 최지우를 최근 한 카페에서 만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복녀의 패딩 패션, 주변에서 다들 안쓰러워 했어요”

최지우는 드라마가 끝난 후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시체놀이를 했다”며 샐쭉한 표정을 지었다. 드라마 촬영 내내 이틀에 3시간만 잔적도 많았고 ‘침대에 누워서 3시간 자는 것은 사치’라고 느낄 정도로 강행군이었던 촬영현장이 여배우에게는 너무나 고된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했던 드라마 중에 제일 힘들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일본이나 중국에서 드라마 촬영을 경험하고 오랜만에 한국에 왔는데 여기 환경은 여전히 나아진 게 없더라고요. 60분짜리를 일주일에 두 개씩 찍는 건 정말 어떻게 보면 혹사인 것 같아요. 잠을 못자고 대본도 제대로 숙지하는 못하는 상황에서 연기를 하려니 아쉬운 점이 많았거든요. 잠을 못 자니까 머리가 몽롱해지고 대사가 안 외워질 때도 있었고 어질어질했던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또 신기하게 쓰러지진 않더라고요. (웃음)”

의상 문제도 만만치 않았다. 최지우는 극중 박복녀의 트레이드마크인 패딩 패션 때문에도 은근히 고생을 많이 했다. 해가 쨍쨍 내리쬐는 8월에 패딩을 입고 촬영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히 땀을 많이 흘리지는 않는 타입이라 덜 힘들었다고.

“주변에서 제가 더울까봐 너무 안쓰러워 하셨어요. 전 괜찮았는데. 저는 2달만 지나면 사람들이 저를 부러워할 거라고 이야기 했어요. 겨울이 되면서 저희 세트장에 한기가 잘 들어와서 엄청 추웠거든요. 드라마를 자세히 보시면 자세히 보시면 아이들이 실내인데도 불구하고 옷을 엄청 많이 껴입었어요. 니트를 입고 그 속에 또 입고. 추워서 코도 빨갛게 되고. (웃음)”

“결혼이요? 사실 지금이 제일 좋아요”

최지우는 며칠 후면 마흔 살에 접어든다. 아직 혼자 살고 있는 그에게 결혼 계획은 없냐고 물으니 “사실 지금이 좋아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독신주의자도 아니고 스스로도 자신의 나이가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조바심을 내고 싶지도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금 좋은 시간들을 남자를 못 만나서 안달이 난 것처럼 보내고 싶지는 않아요. 그러기엔 지금이 정말 좋거든요. 20대, 30대에 열심히 일을 하고 앞만 보고 달렸으니까 지금은 어느 정도 여유도 생겼어요. 이렇게 지금을 즐기면서 여유롭게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꽃보다 누나’? 해숙 엄마랑 같이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최지우는 일이 없을 때는 그동안 못 봤던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을 보는 편이라고 한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도 꼭 보고 싶다며 기자들에게 “재밌어요?”라고 물어보며 관심을 보였다. 이에 여배우들이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 tvN ‘꽃보다 누나’ 같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보는 것은 어떠냐고 물으니 망설이다가 이승기가 짐꾼으로 같이 갔다고 하니 “괜찮은데요?”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앞서 KBS 2TV ‘1박2일’에서도 여배우 특집 때 함께 호흡을 맞춘 적이 있기 때문.

“사실 예능은 각오하지 않으면 나가기 힘든 것 같아요. ‘1박2일’에 출연할 때도 선뜻 하지는 않았거든요. 꾸미려고 하지 않고 더하려고 하지 않고 즐기다가 오자고 생각하면 힘들지는 않은데 재밌지 않을까봐 하는 부담감은 항상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꽃보다 누나’는 (김)해숙 엄마랑 같이 가면 재밌을 것 같아요.”

최지우는 ‘수상한 가정부’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해숙을 엄마라고 부르고 있다. KBS 2TV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극중 엄마로 출연했던 인연으로 지금까지 모녀 같은 살가운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맛있는 것도 먹고 수다도 떨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서로 바빠서 자주 만날 기회가 없으니까 한 번 만나면 수다를 떨면서 이 얘기, 저 얘기 하고 그래요. 엄마가 같이 촬영하면서는 핫팩 같은 것도 챙겨주시고 공진단(원기 회복을 위한 약의 일종)도 챙겨주셨어요. 엄마가 공진단을 입에 넣어주셔서 안 쓰러지고 무사히 촬영을 마친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이제 새해를 앞두고 최지우는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나이의 앞자리 수가 바뀐다는 감성적인 의미를 부여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쁜 한 해를 보냈기 때문에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실감난다”고 할 정도로 나이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게 됐다고.

“드라마가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 것 같아요. 작품을 안 하고 시간 지나는 걸 보면 우울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멘붕이라서. 하하. 지금도 3시간 이상은 못 자지만 그래도 행복해요. 앞으로 여행도 가고 가족들도 만나고 못 봤던 영화들도 극장에서 봐야될 게 너무 많거든요. 그러다가 보면 올해가 가지 않을까요.”

[배우 최지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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