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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SBS 새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 이하 '따말') 속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따말'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슬아슬한 외줄을 타는 위기의 두 부부와 이들이 그려나가는 감성 스릴러 드라마다. 이 작품은 보는 이의 마음을 꿰뚫는 듯한 현실적인 대사들로 그동안 불륜을 다뤄왔던 여타 드라마들과 달리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쿠킹 클래스에서 네 여자가 모여서 결혼 생활에 대해 나누는 이야기들이다. 간통죄에 대해 "개인 일에 왜 나라가 간섭해"라는 안나의 대사나 "전 전업주부에요. 이혼하면 직업을 잃는 건데 국가가 당연히 보상을 해줘야지. 남편이 보상 안 해주겠다고 나자빠지면 난 뭐 먹고 살아요"라고 영경이 응수하는 대사는 현재 부부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적나라할만큼 현실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또 "동네 아줌마들이랑 쓸데없이 브런치니 뭐니 하면서 몰려다니지 마. 제일 꼴보기 싫어. 지들이 나가서 십원 한 장이라도 벌어보면 그거 못할 거다"라는 성수(이상우)의 대사나 "내가 부족한 걸 즐겼으면 우리 집이 제대로 돌아갔을 거 같아요? 아버님 어머님이 부족함을 용납하는 분들이셨어?"라며 격한 감정을 드러내는 미경(김지수)의 대사, "친한 사람이 저한테 실망하는게 싫어서요. 제가 좀 남의 눈을 의식하는 타입이에요"라는 은진(한혜진)의 대사 등은 짧은 대사 한 마디 안에서 캐릭터가 갖고 있는 가치관을 정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가슴을 울리는 대사도 있다. 1회에서 은진이 불륜녀와 머리채를 잡고 싸운 후 남편에게 "산후우울증으로 단 1년 소홀했다고 그걸 못 견디니? 니 사랑은 이것 밖에 안돼? 네 사랑은 왜 이렇게 나약하니? 왜 이렇게 후지니"라고 울먹이는 대사는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런 대사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제작 관계자들에 따르면 '따말'의 대사는 바로 집필을 담당한 하명희 작가의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다고. 하명희 작가는 '따말' 이전에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대본을 집필한 이력을 갖고 있다. '사랑과 전쟁'으로 약 10년 간 쌓아 온 내공을 십분 발휘해 결혼과 이혼을 소재로 현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공감 넘치는 대사 덕분인지 '따말'의 시청률도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라아에 따르면 3일 방송된 '따말' 2회는 8.4%(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첫 회 시청률 6.8%에 비해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현실적인 대사로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따말'.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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