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운명의 장난일까. 한국이 지난 11월 평가전을 치렀던 ‘붉은군단’ 러시아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한 조에 속하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7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바이아주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월드컵 조추첨식 행사를 열었다. 한국은 마지막 H조에서 벨기에, 알제리, 러시아와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러시아와 첫 경기를 치른 뒤 알제리를 거쳐, 벨기에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브라질 내에서의 이동거리도 짧고 경기순서도 좋은 편이다.
한국은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남미팀을 피하게 됐다. 대신 두 개의 유럽팀과 한 조에 속하며, 16강 진출을 위해선 유럽을 넘어야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의 월드컵 첫 상대인 러시아전 결과는 16강으로 가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디서든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러시아전을 승리한다면 16강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한국은 그리스와의 첫 경기를 승리하며 16강 진출의 발판을 다졌다.
하지만 러시아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이미 몸으로 겪어본 러시아다. 지난 11월 한국은 3국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치른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김신욱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두 골을 내리 실점하며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러시아는 사실상 1.5군으로 경기를 치렀지만 빠르고 단단했다.
내년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게 될 러시아는 분명 더 강하다. 케르자코프(제니트), 지르코프(디나모), 아킨페예프, 자고예프(이상 CSKA모스크바) 등 한국과의 평가전에 나오지 않았던 주전급 선수들이 추가될 것이다.
허나, 기본 틀은 크게 다르지 않다. 러시아라는 팀을 이끄는 건 명장 카펠로 감독이다. 지난 11월에 맞은 예방주사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는 한국에게 달렸다. 오히려 그때의 패배가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에겐 중요한 보약이 됐을 수도 있다. 이미 한 차례의 경험이 독이 될지, 아니면 득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카펠로 감독.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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