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야구인으로 진지하게 도전 중입니다.”
제2회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한 60명의 선수 중에는 전문 선수 출신이 아닌 허민 고양원더스 구단주도 있었다. 허 구단주는 최근 무릎과 허리가 아파 제대로 걷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양준혁 야구재단의 좋은 일에 동참하기 위해 기꺼이 대구까지 내려왔다. 허 구단주는 이날 양신팀의 선발투수로 나서서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기록했다.
허 구단주는 이미 올해 독립리그 마운드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8~90km가 나오는 너클볼이 주무기인 허 구단주는 이날 역시 너클볼을 던졌다. 그의 너클볼을 처음 본 현직 프로야구 선수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너도나도 너클볼 그립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는 후문, 허 구단주는 “그립 잡는 걸 가르쳐줬는데 하루 아침에 배우면 바로 메이저리그 간다”라며 웃었다.
허 구단주는 “5~60% 정도의 힘으로 던졌다. 자선야구가 아니면 대구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날 등판에 큰 의미는 없다. 날씨가 추워서 손끝 감각이 무뎌진 상황에서 던졌다”라고 했다. 허 구단주는 곧 몸을 만든다고 한다. 내년에도 계속 야구에 도전한다고 했다. “고양 원더스에서 내가 뛰면 다른 선수들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다. 독립리그도 레벨이 있다. 독립리그에서 트리플A급 팀에 올라가는 게 목표다. 남들은 기업인이라 부르지만 난 야구인으로서 진지하게 도전 중이다”라고 했다.
허 구단주는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에게도 계속 지도를 받을 계획이라고 한다. “난 150km 이상을 던질 수 없다. 내가 살 길은 너클볼이다. 지난 8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3시간 이상씩 연습했다. 김성근 감독님에게 지도도 받았고, 투수견제, 수비 모두 배웠다. 감독님이 내년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것이라면 제대로 훈련을 시킬 테니 준비를 하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허 구단주는 “꼭 메이저리거, 마이너리거가 되기 위해서 야구를 하는 건 아니다. 그냥 눈 앞에 놓인 도전을 이어가는 것이다. 일단 좀 더 수준 높은 상위 레벨 독립리그로 진출하는 게 목표다. 야구도 하면서 기업 일도 해나가겠다. 고양 원더스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희망 더하기 자선야구대회서 허민 고양 원더스 구단주의 야구인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허민 구단주.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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