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본능' 전광인 "공 많이 안 주시면 서운해요"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공 많이 안 올려주면 서운해요."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의 '에이스' 전광인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강팀을 연파하고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으니 충분히 그럴 만하다.

전광인은 8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경기에서 28득점 공격성공률 62.79% 맹활약으로 팀의 세트스코어 3-2(22-25 26-24 25-20 24-26 15-1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한국전력은 전광인의 활약 속 서재덕(18점) 박성률(17점) 하경민(12점) 방신봉(10점)까지 주전 공격수 전원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였다. 전광인이 팀의 중심에 선 것은 당연했다.

전광인은 경기 후 "1승 할 때마다 연승으로 이어가자고 다짐했는데 매일 다음 경기에 졌다"며 "연승하고 나니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우리는 져도 손해볼 게 없다는 생각으로 나섰다"며 "1세트 내줄 수도 있으니 다음 세트에 만회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했다. 잃을 것 없으니 부담 없이 경기했다. 5세트 들어가기 전에도 형들에게 5세트까지 왔으면 이긴 거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막내로서 팀을 이끄는 데 대한 부담이 없냐는 질문에 신인다운 당돌한 대답이 돌아왔다. 전광인은 "솔직히 좋다"며 "공격수가 공을 많이 때리는 게 좋다. 공 안 올려주시면 서운하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많이 때리고 싶다. 공이 많이 올라온다는 건 나를 믿고 있다는 얘기다. 더 열심히 때려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에이스의 자격을 그대로 보여준 대목이다.

한국전력은 외국인선수 밀로스 쿨라피치가 없는 가운데서도 강팀을 연파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밀로스는 오는 14일 러시앤캐시전부터 코트에 복귀한다. 전광인은 이에 대해 "아무래도 외국인선수 유무는 많이 다르다. 밀로스가 와서 연승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전력 전광인. 사진 = KOVO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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