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에이스로 군림한 할러데이가 은퇴한다.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스포츠매체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로이 할러데이가 은퇴한다"고 전했다. 그는 10일 기자회견에서 자세한 은퇴 심경을 밝힐 예정이다.
1977년생 우완투수인 할러데이는 199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16시즌동안 활약했다. 1998년부터 2009년까지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했으며 2010년부터 올시즌까지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416경기(390선발) 203승 105패 평균자책점 3.38.
특히 그는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양 대 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수상한 5명 중 한 명이다. 2003시즌 토론토 소속으로 22승 7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며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한 그는 2010년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21승 10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할러데이 이전까지 양 대 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거머쥔 선수는 게일로드 페리, 페드로 마르티네스, 랜디 존슨, 로저 클레멘스 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쟁쟁한 선수들이다. 덕분에 할러데이는 국내 팬들에게 '할교수'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2010년 5월 30일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는 9이닝동안 11탈삼진을 잡는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으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20번째 퍼펙트 게임도 펼쳤다.
또한 할러데이는 4차례나 최다이닝 투수에 이름을 올리며 '이닝이터'로 이름을 날렸다. 67번의 완투와 20번의 완봉승은 모두 올해까지 현역 1위였다.
그 중에서도 완투는 37차례를 기록한 2위 CC 사바시아(뉴욕 양키스)와 무려 30경기 차이다. 2003년에는 266이닝을 던졌으며 2010년에도 250⅔이닝을 소화했다.
올스타에도 8번 선정됐으며 다승왕도 2번 오른 할러데이는 2011시즌까지만 해도 19승 6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하며 필라델피아 마운드 주축으로 뛰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승 8패 평균자책점 4.49에 그쳤으며 올해 5월에는 오른쪽 어깨뼈 돌출 증상으로 관절경 수술을 받기도 했다.
올시즌 성적 4승 5패 평균자책점 6.82에서 보듯 예전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결국 할러데이는 36살이라는 아주 많지 않은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며 두 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은퇴는 자신의 데뷔팀인 토론토에서 하기로 했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데뷔팀일 뿐만 아니라 자신을 드래프트에서 뽑은 팀이기도 하다. 할러데이는 이날 은퇴와 함께 토론토와의 1일 계약을 발표한다.
할러데이가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은퇴하며 메이저리그 에이스 역사의 또 한 페이지가 지나갔다.
[은퇴를 선언한 로이 할러데이.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