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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매 회가 평범하지 않은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다.
10일 오후 방송된 '오로라공주' 141회에서는 잠을 자던 떡대가 돌연사 한 뒤 슬픔에 빠진 오로라(전소민)를 위로하는 전 남편 황마마(오창석)와 현 남편 설설희(서하준)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오로라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 한국에 남은 사실상 마지막 가족이었던 떡대마저 죽음을 맞이하며 큰 슬픔에 빠졌다. 화장터에서 떡대를 떠나보내며 오로라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 시간 집에 남은 황마마와 설설희는 오로라를 위로하기 위해 요리에 도전했다. 두 사람은 마트를 찾아 시식을 하며 재료를 구입하고, 함께 인터넷을 검색해 요리를 하는 등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황마마와 설설희의 모습은 과거 두 사람이 오로라를 사이에 둔 연적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다정했다.
시간이 흘러가는 방식도 여타 드라마의 그것과는 달랐다. 뜬금없이 등장한 벚꽃으로 '오로라공주'는 봄이 왔음을 알렸고, 이어 여름이 왔음을 알리기 위해 극에서는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월드컵을 응원하는 황마마, 설설희, 오로라의 모습을 비췄다.
이날 방송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결말을 암시하는 복선도 남겼다. 잠을 자던 설설희의 아버지 설국(임혁)은 불현듯 눈을 떴고 "대수대명"이라는 짧은 말을 내뱉었다. 대수대명(代數代命)이 재액을 남에게 옮긴다는 뜻을 담고 있다는 점을 미뤄볼 때 떡대의 죽음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설설희가 회복된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사였다.
'오로라공주'는 지난 5월 첫 방송 이후 독특한 전개와 작품을 둘러싼 사건사고로 다양한 말을 낳아왔다. 이제 작품은 종영까지 9회만을 남긴 상태지만 여전히 '오로라공주'에서는 예측 가능한 전개도, 평범한 연출도 찾아볼 수 없었다.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의 배우 전소민, 오창석, 서하준, 임혁(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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