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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지난해 12월 30일 조승우는 MBC 연기대상을 받고 대상 후보들 중 누구에게 미안한지 MC가 묻자 "솔직히 말씀 드리면 대상 후보들도 있지만 안재욱 선배한테 죄송하다"고 했다. 안재욱은 지난해 64부작 드라마 '빛과 그림자'의 강기태로 분해 7개월여 동안 열연을 펼쳐 유력한 대상 후보였다. 하지만 안재욱은 대상 후보는커녕 무관에 그쳤고, 당시 총 50부작의 분량 중 막 절반을 넘긴 드라마 '마의'의 조승우가 대상을 타 논란이 심했다. 조승우는 데뷔 후 첫 드라마 출연이기도 했다.
조승우의 대상 수상은 안재욱은 물론이거니와 걸출한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이뤄져 공정성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유력 후보로는 최고시청률이 40%를 넘어서며 신드롬까지 일었던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 의학드라마의 한 획을 그었단 평가를 받은 '골든타임'에서 의사의 현실적 고뇌를 깊이 있는 연기로 표현한 이성민, '메이퀸'에서 악역 연기의 절정을 그린 이덕화 등이 있었다. 조승우의 연기가 이들에 비해 부족함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나 당시 종영하지도 않은, 겨우 반환점을 돈 드라마에서 배우의 연기를 평가하고 대상까지 줬단 사실은 시기적으로 성급했단 지적이 많았다. 이 때문에 대상을 받은 조승우나 그가 "죄송하다"고 언급한 무관의 안재욱 모두 유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근래 MBC 연기대상은 2009년 '선덕여왕'의 고현정을 제외하고는 시상식 후 늘 잡음이 있었다. 2008년에는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과 '에덴의 동쪽'의 송승헌을 공동 대상으로 선정해 시끄러웠고, 고현정 다음해인 2010년에 또 '역전의 여왕'의 김남주와 '동이'의 한효주에게 공동 대상을 줘 같은 논란을 재연했다. 2011년에는 느닷없이 배우가 아닌 작품에 대상을 주겠다고 규칙을 바꿔 논란을 일으키며 '최고의 사랑'에게 대상을 줬는데, 새 규칙은 1년 만에 배우에게 대상을 주는 것으로 되돌아가는 엉뚱한 일도 있었다.
조승우가 대상을 받은 지 1년 뒤인 오는 30일 2013 MBC 연기대상이 열릴 예정이다. 올해는 '백년의 유산'의 박원숙, '여왕의 교실'의 고현정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매해 연기대상이 방송사의 집안 잔치란 비아냥 속에서도 상의 권위를 잃지 않고 수상자에게도 영광스러운 일로 남기 위해선 대중이 인정하고 납득할 만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에게 대상 트로피가 돌아가야 한다. 지난해처럼 대상 수상자가 트로피를 들고 다른 배우에게 사과하고, 사과 받은 배우가 객석에서 멋쩍게 웃는 일은 없어야 한다.
[2012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배우 조승우.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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