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할 일이 산더미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KBO는 또 한번 전임감독제 대신 프로팀 감독을 대표팀 감독에 앉혔다. 장, 단점에 대한 논의를 할 시점은 지났다. 야구계가 내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온 힘을 모아야 한다.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놓친다는 건 상상할 수가 없다. 인천 아시안게임은 2014년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린다. 할 일이 산더미다.
▲ WBC 코칭스태프, AG서 치욕 만회?
류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의 실패를 만회하겠다”라고 했다. 일단 호흡을 맞출 코치진이 중요하다. 올해 WBC에 함께 나섰던 코치들을 다시 소집할지 궁금하다. 당시 류 감독과 함께 했던 코치는 양상문 수석 겸 투수코치, 한용덕 투수코치, 박정태, 김한수 타격코치, 유지현 주루, 수비코치, 김동수 배터리 코치였다. 류 감독이 이들을 그대로 다시 불어들일 것인지 궁금하다.
류 감독 이전에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두 차례 이상 맡았던 가장 최근의 감독은 2006년에 이어 2009년 WBC 대표팀을 맡은 김인식 현 KBO 기술위원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류 감독 외엔 모든 코치를 싹 바꿨다. 이유가 있었다. 2006년엔 현역 감독들이 김 위원장을 보좌했었는데, 2009년엔 구단들이 감독 차출에 난색을 표해 현역 코치들이 대거 소집됐기 때문이다.
이후 대표팀에 현역 감독이 코치로 들어간 사례는 거의 없었다. 류 감독 역시 올해 WBC 코칭스태프를 현역 코치들과 야인으로 구성했다. 일단 올해 WBC에 함께했던 코치들 중 내년 아시안게임에 합류하지 못할 코치는 없는 듯하다. 물론 코칭스태프 구성은 류 감독의 의중이 매우 중요하다. 아시안게임 코치진 역시 현역 감독보단 현역 코치 및 야인들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 선수선발기준은 병역미필자 아닌 실력
하계올림픽에서 야구가 사라지면서,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는 병역혜택이 적용되는 유일한 국제대회다. 올해 병무청이 스포츠선수의 병역혜택 기준을 올림픽, 아시안게임 입상이 아닌 포인트제로 바꾸려고 하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더라도 병역혜택을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11월 병무청은 내년까진 기존 병역혜택 기준을 적용하기로 결정하면서 내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중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선수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병역 미필자들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경쟁이 뜨겁게 됐다. 물론 류 감독은 시즌 중에도 “국제대회는 병역혜택이 있든 없든 무조건 실력 순”이라고 수 차례 강조했다. 과거에도 병역미필자를 우선적으로 뽑았다가 실패한 사례도 있었다. 때문에 류 감독은 병역 필 여부와 관계없이 최상의 엔트리를 꾸릴 전망이다. 물론 실력이 비슷한 선수가 최종엔트리 경쟁을 펼칠 경우 병역 미필자를 우선 고려할 순 있다. 또 하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는 고작 24명이었다. 이번에도 같다면 최종엔트리 경쟁은 매우 치열할 전망이다.
류 감독은 일단 삼성을 지휘한다. 류 감독과 KBO 기술위원회가 선수선발의 기본적인 틀을 합의하면 기술위원회가 류 감독과 의사소통을 하면서 선수선발에 앞장설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1,2차 예비엔트리를 시즌 중 발표한 뒤 광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제시한 최종엔트리 제출 마감일에 맞춰 최종엔트리를 발표했었다.
한편, 류현진, 추신수, 이대호, 오승환, 임창용 등 해외파들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회가 메이저리그, 일본야구 시즌 중에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올림픽에도 선수 차출을 거부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아시안게임에 선수를 내줄 가능성은 낮다. 시즌 중에 대회가 열렸던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도 해외파는 단 1명도 없었다. 물론 시즌 후인 11월에 열렸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추신수가 합류해 병역혜택을 받았다.
▲ AG준비위해 국내야구 시즌 중단 불가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12월과 11월에 열렸다. 국내야구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이후 대표팀이 소집돼 2~3주간 훈련을 하고 결전지로 떠나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인천아시안게임은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린다. 야구가 정확히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나는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야구가 열리는 동안에는 정규시즌 중단이 불가피하다. 더구나 국내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때문에 국내야구 강행 자체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결국 대표팀이 선수들이 대회 직전에 손, 발을 맞춰야 하는 걸 감안하면, 8월 말 혹은 9월 초부터 약 3~4주간 정규시즌이 중단될 수 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도 9월 29일부터 10월 14일까지 열렸는데, 당시 국내야구는 야구가 열리는 기간에는 중단됐었다. 또한, 당시 포스트시즌은 예년보다 늦은 10월 21일부터 11월 10일까지 열렸다. 현재 국내야구는 9구단 체제다. 내년 한국시리즈는 11월 중순에 끝날지도 모른다.
[류중일 감독, 사진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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