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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우선 아이돌그룹 엑소(EXO)를 빼놓고 올해를 논하긴 힘들다. 지난해 엑소케이(EXO K)라는 국내 유닛으로 출발한 이들은 조용히 첫 앨범을 내놓고 약 1년간 숨을 고르며 대박을 준비했다. 이후 올해 6월 중화권 유닛 엑소엠(EXO M)과 ‘완전체’를 이뤄 ‘늑대와 미녀’와 ‘으르렁’으로 메가히트를 기록했다. 각종 음악 프로그램 1위를 휩쓰는가 하면 신인 보이그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각종 음원차트 1위 점령, 실시간 차트 줄세우기 등에 성공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엑소의 정규 1집앨범 ‘XOXO’는 판매량 97만장을 뛰어넘어 100만장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엑소의 이 앨범이 밀리언셀러가 되면 김건모 7집, god 4집 등이 발표된 2001년 이후 약 12년 만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게다가 겨울 스페셜 앨범 ‘12월의 기적'은 선주문 수량만 40만장을 기록했다.
엑소의 활약은 비난 가요계에서 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멤버 디오는 최근 영화 ‘카트’ 출연을 확정지었다. 배우 염정아 아들 역할로 출연하기로 하면서 엑소 멤버 중에서는 처음으로 정극에 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크레용팝의 성공에는 씁쓸함이 남는다. 각종 잡음과 논란으로 얼룩져 있기 때문이다. 우선 그들과 그들의 소속사가 보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와 관련있다는 논란에 꾸준히 시달렸으며 최근에는 신곡 ‘꾸리스마스’가 일본 만화 ‘루팡 3세’ 삽입곡 오프닝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물론 소속사 측의 적극적인 해명과 대처로 일단락 됐지만 활동을 할 때마다 문젯거리를 만들어 내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다.
같은 맥락에서 표절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던 로이킴도 올해는 대표하는 신인 중 한명으로 지목받았다. 현재 국내 활동을 접고 학업에 열중하고 있어 대중의 관심선상에서는 잠시 벗어난 상태다. 지난 8월 미국으로 출국해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로이킴은 29일에는 서울 연세대 백양 콘서트 홀에서 ‘2013 로이킴 작은 콘서트’를 열고 오랜만에 공식 활동에 돌입한다. 본격적인 국내 새 앨범 발매 계획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김우빈은 지난 9월 한차례 부인했던 모델 유지안과의 열애 사실을 뒤늦게 인정하고 팬에게 선물받은 명품 발망 티셔츠를 여자친구에게 선물했다는 오해까지 받으며 일부 팬들의 눈총을 받았다. 이 때문에 “잘 나가던 배우가 열애를 인정하면서 고꾸라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김우빈은 ‘상속자들’과 영화 ‘친구2’로 연기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팬덤을 통째로 잃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연기를 통해 지혜롭고 현명하게 극복한 셈이다.
이어 여배우 중에는 도희라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 연기를 선보이며 단숨에 인기를 얻은 것. 사실 도희는 배우로 알려지기 전 타이니지라는 걸그룹으로 먼저 데뷔했다. 도희는 지난해 4인조 걸그룹으로 무대에 올랐다가 큰 성과를 내지 못한채 소리 소문없이 활동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도희가 ‘응답하라’를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도희라는 배우 뿐 아니라 그녀가 속한 그룹까지 덩달아 뒤늦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아쉽게도 예능 판에서는 이렇다할 신인인 발견되지 못했다. 호주인 샘해밍턴,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 배우 장혁, 김광규 등이 눈길을 끌었지만 이들을 신인이라고 칭할 수는 없다.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의 딸 추사랑도 특유의 귀여움으로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했지만 이들 모두 예능인이 아니기 때문에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하지 못했다. 올해 예능계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활약했다기 보다는 기존 스타들이 예능을 통해 재발견되는 식이었다.
[엑소, 크레용팝, 김우빈.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 사진DB]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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