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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동성부부인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의 혼인신고가 불수리 된 가운데, 성소수자 단체가 가족구성권 보장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17일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는 "동성 부부 혼인신고 불수리는 차별"이라며 "혼인신고 불수리처분 불복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지난 11일 우편을 통해 혼인신고서를 접수했고, 16일 서대문구청 측으로부터 혼인신고서 불수리처분서를 수령했다.
이에 대해 네트워크 측은 "다시 한 번 한국 성소수자들이 처한 차별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며 "서대문구청 측은 혼인신고서를 제출하기 전부터 불수리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의 요구를 무시하고 안일하게 논란을 피하려 한 구청의 태도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서대문구청이 애초에 신고가 접수되면 법원에 해석을 맡기겠다고 했다가 즉시 불수리 통지를 하겠다고 태도를 바꾼 데에는 '동성애입법반대국민연합' 등 동성애혐오 세력의 압력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며 "동성애혐오 세력은 거짓과 과장을 일삼으며 혐오를 조장하고 인권과 평등의 가치를 짓밟고 있다. 편견과 차별로 고통 받는 소수자들을 먹잇감 삼아 윤리와 도덕을 내세우는 비열한 짓거리가 기승을 부리는 현실에 참담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미 밝혔듯이 혼인신고 불수리 처분에 불복하는 소송을 벌일 것이고, 성소수자 가족이 겪는 차별과 배제를 드러내며 평등한 권리를 요구할 것이다. 또한 동성애혐오 세력에 맞서 사회적 지지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해 싸워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호주제 폐지에서 볼 수 있듯이 제도와 법률은 사회의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며 "우리는 성소수자들이 사회 일원으로서 평등한 권리를 보장받는 사회, 나아가 사람들이 사랑하는 대상의 성별이나 가족 형태에 따라 권리나 혜택에서 배제되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받는 사회를 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동성연인의 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지난 10일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 및 혼인신고 수리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혼인신고서를 우편으로 발송할 것이며 수리되지 않을 시 가사소송도 불사할 것이란 뜻을 전한 바 있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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