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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임성한 작가의 귀환으로 화제를 모았던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극본 임성한 연출 김정호 장준호)가 방송된 215일은 논란의 연속이었다.
'오로라공주'가 20일 150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작품은 30분 분량의 마지막 회만을 남겨뒀지만, 주인공 오로라(전소민) 아들의 친부 문제와 그에 따른 황마마(오창석) 누나들과의 갈등 등 여전한 파격전개로 한치 앞의 결말도 내다보기 힘든 상태다. 작품의 내외적으로 끊임없는 논란이 함께 했던 '오로라공주'의 215일을 짚어봤다.
지난 5월 20일 '오로라공주'의 첫 방송 이래 가장 처음 시청자를 놀라게 했던 것은 남동생 황마마를 위해 밤마다 종교의식을 치르는 세 명의 누나와 견(犬) 떡대의 개사주를 보는 오로라, 죽음을 앞두고 유체이탈을 경험하는 오대산(변희봉) 등 이색적인 설정의 등장이었다. 하지만 해당 장면들은 '개그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사망하는 출연자', '귀신에 빙의 돼 눈에서 레이저를 쏘는 인물' 등이 등장한 임성한 작가의 전작에 비하면 평이한 수준이었고, 실제 당시까지의 논란은 서막에 불과했다.
본격적인 논란은 지난 7월 오로라의 세 오빠를 연기한 배우 박영규, 손창민, 오대규가 극에서 일제히 하차하며 시작됐다. 하차배우의 숫자가 늘어나며 시청자들은 '오로라공주'에서 사라진 등장인물이 적지 않다는 것을 인지했고, 이후 박영규와 손창민이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제 밤까지 녹화를 하고 새벽에 끝났는데 그 다음날 12시쯤에 방송사의 간부에게 전화가 와 이번 회부터 안 나오게 됐다더라"며 하차 과정을 고백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임성한 작가의 조카인 배우 백옥담이 연기하는 노다지 캐릭터의 비중 증가와 배우를 향한 디스를 의심케 하는 대사의 등장으로 시청자의 비판을 받은 것도 이 무렵부터였다.
하지만 논란에도 MBC는 당초 120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의 150부작 연장을 허락했다. 연장이 결정되며 당초 오로라와 황마마의 러브라인을 다루는 듯 했던 작품은 오로라와 설설희(서하준)의 그것으로 방향을 선회하기 시작했다. 작품의 연장계약을 맺지 않은 왕여옥(임예진) 캐릭터가 개연성 없이 죽음을 맞이하고, 시한부 판정을 받은 설설희의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등 논란도 여전했다.
결국 175부작 추가 연장설과 임성한 작가의 원고료에 대한 논란이 제기된 시점에서 시청자들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 등을 이용해 '연장방송 반대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로라공주'가 가진 아이러니는 작품을 둘러싼 내홍이 정점에 달한 10월 말부터 시청률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렸다는 점이다.
최후반부에도 작품의 안팎으로는 사임당(서우림)의 죽음을 앞두고 이뤄진 제작진의 하차 공지, 사찰에서 절을 했더니 성정체성이 바뀌었다는 나타샤(송원근), 오로라와 전남편 황마마, 현남편 설설희가 함께 하는 3인 가족의 구성, 떡대와 황마마의 돌연사, 오로라 아들의 친부 논란 등 입방아에 오를 사건과 장면이 가득했다.
작품의 방송 전부터 '오로라공주'는 MBC 드라마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 등을 집필한 임성한 작가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실제로 '막장대모'라 불리는 임 작가의 귀환은 일일극으로는 유례없는 화제성을 가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오로라공주'라는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의 배우 임예진, 정주연, 서하준, 서우림, 송원근, 전소민, 출연진 단체(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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