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다문화가정 아이들과 할배, 걸쭉한 사투리의 지방 사람들… 올 한해 신선하게 등장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예능, 드라마 대세의 새로운 모습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그 동안 방송가나 혹은 사회에서도 크게 주목 받지 못한 소위 비주류였다는 것. 이제 이들은 당당히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한동안 트렌드를 점령했던 서바이벌 오디션이 주는 ‘인간 승리’가 주는 감동에서 한 발짝 나아가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공감과 진정성으로 힐링을 전하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다문화가정하면 떠오르는 어두운 이미지를 훌훌 벗어 던지고 밝고 행복한 면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야심 차게 기획된 케이블 채널 tvN ‘꼬꼬댁 교실’은 한국에 정착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과 스타 서포터즈가 함께 떠난 엄마의 나라 여행기다.
김민준, 이기광을 비롯해 리틀 싸이로 잘 알려진 황민우, 이유진, 강동민, 장예슬, 조예지 다섯 명의 아이들과 지난 11월 말 8박 9일 일정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촬영을 무사히 마쳤으며 21일 오후 5시 4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김민준과 이기광은 근 열흘 동안 부모님과 떨어진 다섯 아이를 돌보며 진땀을 뻘뻘 흘려 웃음을 자아내 공감을 불러일으킬 계획. 최근 ‘나 혼자 산다’에서 트렌디한 라이프 스타일로 싱글남의 아우라를 뽐내며 여심을 흔들고 있는 김민준은 허당 삼촌으로서의 풋풋한 모습을 가감 없이 공개하며 인기몰이에 나선다. 이기광 또한 아이돌다운 친근한 매력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밥 먹이기는 물론 목욕까지 손수 챙기는 등 실제 아빠 못지 않은 섬세한 모습으로 따스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아이들이 엄마의 나라를 체험하는 과정에서 퍼져 나오는 순수한 동심, 멤버들 사이에 싹트는 따뜻한 가족애를 보며 일상에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힐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문화 가정과 상생의 의미를 담은 담은 이번 ‘꼬꼬댁 교실’을 비롯해 앞으로도 공익적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 제작하는데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할배들의 배낭여행을 소재로 중견 연기자들의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라는 신대륙을 개척한 ‘꽃보다 할배’는 실버 예능의 전성기를 불러왔다. 왕, 재벌회장, 가부장적 아버지 등으로 주로 출연했던 배우들의 근엄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 성격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전 세대에 걸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1박2일을 히트시킨 나영석PD와 이우정작가 콤비가 다시 뭉쳐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대한민국 원로배우들이 첫 예능 나들이에 나섰다는 점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케이블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6%에 달하는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후속작 ‘꽃보다 누나’가 첫 방송부터 10% 돌파라는 대박을 터트리는데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응답하라 1994’ 또한 전국팔도에서 올라온 지방생들이 서울 신촌 하숙집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서울상경기를 그리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걸쭉한 사투리를 구성지게 구사하는 지방 사람들의 좌충우돌 상경기가 지방 사람들에게는 공감을, 서울 사람들에게는 새로움을 선사하며 또 한번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토리를 선사했다.
20년 가까이 지방에서 살다가 대학을 위해 서울로 상경한 하숙생들의 서울에 대한 환상과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웃음을 안기면서도 부모님과 떨어져 홀로 타지에서 살면서 겪는 외로움과 하숙생 친구들과의 우정, 사랑을 특유의 섬세함으로 그려냈다. 시대가 달라도 변하지 않는, 가족애와 청춘들의 성장기를 통해 지금 세대에게도 충분히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평 속에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온 국민을 ‘응사앓이’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꼬꼬댁 교실. 사진 = tvN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