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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이하 '별그대')와 표절 시비가 붙은 만화 '설희'의 강경옥 작가가 '별그대'의 입장을 전면 반박했다.
강경옥 작가는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제작사에 입장을 반박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강 작가는 "'설희'는 지난 2003년도에 이미 서울문화사의 새출간 잡지용으로 70p 가량 그렸지만 창간이 취소돼 2007년에야 새로 그려 출판이 됐고 이 이야기는 후기로 2008년도에 나온 2권 뒤에 실려있다"며 "박지은 작가 분은 2002년도에 생각만 한거고 나는 이미 작업을 들어간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어쨌든 나는 2003년부터 구상했던 건데 그때부터 설희의 정체가 밝혀지는, 광해군 사건이 밝혀지는 2010년까지 누구든 만들 수 있고 상상할 수 있다는 그 사건을 모티브로 한 400년을 사는 존재의 스토리가 내가 확인한 바로는 안 나왔다"며 "현재로선 광해군 기록에 상상력을 첨부해 400년 넘게 산 존재의 스토리를 만들어 낸 건 내가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강 작가는 "('별그대'의) 1, 2회 스토리의 요약이 400년 전 외계에서 온 타액을 공유하면 위험해지는 늙지 않는 외계인이 과거에 자기가 구해준 여자와 같은 열굴의 여자를 12년 전 구해주고 현재 톱스타가 된 그 여자를 찾아가는 내용이더라"며 "설희는 400년 전 외계인의 치료로 불로불사가 돼 그녀의 피를 먹거나 수혈하면 죽거나 불사신이 되기도 한다. 13년 전 도와준 여자애와 몇백 년 전에 자신을 구해준 연을 맺었던 남자와 같은 얼굴의 연예인인 남자가 현재에 나타나서 확인하는 내용이다. 이게 스토리를 관통하는 핵심"이라고 '설희'와 '별그대' 스토리의 유사성을 지적했다.
그는 "제작사는 스토리 기둥과 크게 상관없는 에피소드 버전을 끌어내며 '그러므로 다르다'라는 입장을 얘기하고 있다고 보인다"며 "'난 안 봤다'라는 게 박지은 작가의 입장이라는 건 알겠다. 하지만 '때릴 의도가 없었다', '모르고 그랬다'에도 의도는 없어도 피해는 남아있다"고 일침했다.
이어 "1월에 변호사들을 만나 자문과 의견을 듣고 어떻게 할 지 정할 예정"이라며 "소재의 인용을 인정해도 법의 해석은 여러가지"라고 표절을 증명하기 위해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앞서 '별그대' 제작사 HB 엔터테인먼트는 22일 공식 홈페이지에 "'별그대'의 기획과 준비, 제작과정에서 작가와 제작진은 만화 '설희'를 인지하고 참조한 적이 없음을 한 점 부끄럼 없이 밝힐 수 있다"며 "'별그대'는 '조선시대에 지구로 오게 된 외계인과 여배우의 기적같은 달콤한 로맨스'라고 소개하고 있다. '설희'는 인터넷상에 작품소개를 '평범한 여자아이가 거액의 상속녀가 된다. 상속금을 둘러싼 음모, 풀리지 않는 알리사의 비밀, 꿈에 나타나는 전생의 인연'이라고 하고 있다. 두 작품이 스스로 내건 이야기의 큰 줄기가 이같이 분명히 다르다"고 해명했다.
[표절 시비에 휩싸인 '별그대' 포스터. 사진 = HB 엔터테인먼트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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