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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3'(이하 'K팝스타3') 심사위원 유희열, 이토록 잘 맞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유희열은 현재 'K팝스타3'에서 안테나뮤직 대표로 나서 YG 엔터테인먼트 양현석, JYP 엔터테인먼트 박진영과 함께 각기 다른 스타일의 심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 심사를 넘어 멘토이자 분위기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초반 유희열의 합류는 다소 엇갈렸다. 뮤지션으로서 그 누구보다도 인정 받는 그였지만 'K팝스타3' 스타일과는 조금은 다른 음악을 추구했기 때문. 특히 스타를 추구하는 'K팝스타', 이에 맞춰 아이돌이 주를 이루는 대형 기획사들의 수장이 함께 하는 'K팝스타'였던 만큼 유희열의 합류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유희열은 첫방송부터 일부 대중의 걱정을 한방에 날렸다. SM 엔터테인먼트 보아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을 넘어 전혀 다른 캐릭터와 심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애초에 하차한 보아와의 비교는 불필요한 것이었지만 앞서 보아의 하차를 아쉬워하는 시청자들도 여럿 있었기에 그의 빈자리를 채우는 유희열의 능력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이후 유희열의 진가가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는 방송 초반 뮤지션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했다. 당시 유희열은 "대형 기획사를 대표하는 양현석, 박진영 심사위원과 내가 차별화 될 수 있는 것은 장르의 다양성이 아닐까 싶다. 조금은 색다르지만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음악을 만들어내는, 그래서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매력 있는 뮤지션을 뽑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확고한 심사기준을 밝혔다.
실제로 유희열의 심사는 그 누구보다도 냉철하다. 부드러운 눈빛 속에 매의 눈을 숨겼듯, 그의 심사 역시 자상함 속에 날카로움이 숨겨져 있다. 분위기를 풀어주는 농담을 일삼지만 혹평 역시 참지 않는다.
지난 22일 방송된 'K팝스타3'에서도 유희열의 혹평은 빠지지 않았다. 그는 자작곡을 들고 나온 박하은의 '나쁘다'를 듣고 "마치 기성가수들을 흉내내는 나쁜 버릇이 곡에 너무 많이 묻어 있다. 아주 기성 작곡가들이 당장 히트내기 위해 만드는 곡과 그다지 차이를 못 느끼겠다. 그래서 나는 전보다 더 안 좋게 들었다"고 평했다.
스타성에 냉철한 심사를 하는 양현석, 박진영과 달리 유희열은 음악성에 있어서는 단연 냉철했다. 퍼포먼스, 댄스 실력 등 넘치는 끼를 선보인 참가자들에게는 팬의 마음으로 무한 애정을 드러내는 한편 오로지 음악성으로 승부하는 이들에게는 따끔한 조언도 잊지 않는 것이다.
유희열의 호평과 혹평을 넘나드는 정확한 심사평은 'K팝스타3'에서의 유희열 존재감을 날로 높여주고 있다. 이는 곧 'K팝스타3'의 음악에 대한 접근의 수준 역시 한층 높여주고 있다. 유희열의 합류를 통해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고 각기 다른 시선의 음악성을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유희열이 추구하는 공정성 역시 'K팝스타3'의 질을 높인다. 앞서 "요즘 같이 출발 자체가 힘든 상황 속에서 음악 만큼은 공정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는 유희열은 뮤지션과 대중의 두 가지 시선으로 참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와 함께 유희열의 성장도 눈에 띈다. 'K팝스타3' 방송 전 심사위원으로 합류한 유희열은 안테나뮤직에 대해 "사실 음반 위주로 활동했던 회사들이라 지금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새로운 인물을 찾는데 서투르다"고 밝혔다.
유희열의 바람대로 개성 강한 이들이 총집합한 'K팝스타3'는 유희열에게 다양한 참가자들을 만나게 하며 유희열의 대중성까지 높이고 있다. 유희열 역시 다른 의미이긴 하지만 참가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유희열. 'K팝스타3'의 신의 한수라 할 수 있는 심사위원 유희열의 합류가 시청자들로부터 연일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K팝스타3' 심사위원 유희열. 사진 =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방송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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