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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연극 '나쁜 자석', 그 감성이 더욱 깊어졌다.
연극 '나쁜자석'은 고든, 프레이저, 폴, 앨런이라는 4명의 주인공이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는 플래시백 기법으로 9살, 19살, 29살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두 시간 동안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작품이다.
19살 폐교에 불을 내고 사라져 장례식까지 치른 고든을 기억하는 프레이저, 폴, 앨런이 29살 해후하게 되면서 소용돌이처럼 밀려오는 복잡한 기억과 감성을 끄집어낸다. 섬세하고 깊은 감성이 돋보인다.
'나쁜자석'은 2005년 한국 초연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돼왔다. 이에 지난해 공연에서는 대학로의 인기 배우들이 모두 모여 제일 핫한 공연으로 떠올라 그야말로 신드롬을 만들었다. '나쁜자석' 출연 배우들은 '나쁜자석' 이후 더 큰 인기를 끌어 모았다.
'나쁜자석'을 이끄는데는 배우의 힘이 크다. 이미 작품성은 초연 때부터 인정 받아 온 바, 변화하는 배우들의 감성을 엿보는 재미가 더해지며 핫배우들의 집합소라는 인식이 강해진 것. 남자 배우들만이 모인 극답게 이들의 우정과 보이지 않는 선의의 경쟁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에 팬들은 '나쁜자석' 캐스팅 발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대학로의 핫한 인기를 이끌어갈 배우들의 등장이 관심을 끈 것. 기존 배우들과 새로운 배우들의 조합 역시 기대를 모았다.
캐스팅 발표 후 관객들의 반응은 역시나 뜨거웠다. 송용진, 정문성, 이동하, 이규형, 김대현 기존 배우들과 함께 김재범, 박정표, 김종구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하면서 관객들 기대를 충족시켰다. 김재범, 박정표, 김종구 역시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뽐내며 팬덤을 형성한 만큼 '나쁜자석'에 대한 기대는 날로 커졌다.
뚜껑이 열리고, 기존 배우들과 새 배우들의 조합은 기대 이상이었다. 기존 배우들은 한층 깊어진 감성으로 돌아왔다. 특히 지난해 공연에 비해 캐릭터를 더 깊게 이해하고 연기하는 디테일이 돋보인다. 인물의 흔들리는 감정이 배우들의 디테일을 통해 더 자세히 표현되고 이로 인해 '나쁜자석' 만의 감성이 더욱 진하게 전해진다.
김재범, 박정표, 김종구의 합류도 새롭다. 김재범은 특유의 아련함으로 고든의 감성을 완벽하게 살려낸다. 앨런 역 박정표 역시 미소 속에 감춰진 슬픔을 적절히 절제하며 극의 흐름을 돕는다. 김종구의 폴 역시 한층 세련됐다.
이들이 유지하는 팽팽한 긴장감 또한 극을 보는 재미. 네명의 배우들이 마치 탁구를 치듯 빠르고 힘 있는 연기 대결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그리는 '나쁜자석' 속 인물들은 저마다 흔들리고 있어 관객들의 마음을 더욱 아리게 만든다.
한편 연극 '나쁜자석'은 오는 2014년 3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연극 '나쁜자석' 공연 이미지. 사진 = 악어컴퍼니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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