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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다나카가 우여곡절 끝에 다음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게 됐다.
'스포니치' 등 일본 스포츠매체는 25일 "다나카 마사히로의 소속팀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다나카와 회담을 가진 뒤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나카는 2013시즌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였다. 올시즌 다나카는 정규시즌 28경기에서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퍼펙트. 2012시즌까지 합하면 정규시즌 28연승이며 포스트시즌까지 합하면 30연승이다.
다나카의 활약 속 라쿠텐은 창단 첫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며 다나카 역시 사와무라상과 함께 만장일치로 퍼시픽리그 MVP를 수상했다.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시간 문제로 보였다. 소속팀 라쿠텐 역시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했다.
이 때 큰 변수가 생겼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일본야구기구가 새로운 포스팅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한 것. 이로 인해 일본에서 미국으로 가는 선수의 최대 이적료는 2000만 달러(약 210억원)라는 상한선이 생겼다.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가 5170만 달러(약 544억원)라는 이적료를 받은 상황에서 라쿠텐은 다나카 이적료로 최대 1억 달러(약 1053억원)까지 기대했지만 순식간에 꿈이 된 것이다.
이후 라쿠텐은 장고를 거듭했다. 불허한다는 말과 함께 1년 유예라는 중간점이 나오기도 했다. 상황이 복잡해지자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는 미국과 일본 야구계는 물론이고 한국 야구계에도 큰 관심을 끌었다.
다나카는 미국에서도 거물급 선수로 인정 받아 많은 구단들이 라쿠텐의 허락 여부에 주목했다. 또한 다나카가 워낙 '거물'인 탓에 그의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 결정돼야 윤석민의 미국행도 급물살을 탈 수 있기에 한국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결국 라쿠텐은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OK' 사인을 내렸다. 타치바나 요조 라쿠텐 사장은 다나카와의 면담 이후 "입단 후 7년간의 다나카 공헌을 감안, 미키타니 히로시 구단주가 그의 메이저 도전 희망을 용인하고 포스팅 시스템 신청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나카를 원하는 팀이 있어야 그의 메이저리그행이 이뤄지지만 무산 확률은 사실상 0%에 가깝다. 포스팅 금액 역시 상한선인 2000만 달러(약 211억원)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나카를 노리는 팀은 LA 다저스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 시카고 컵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으로 전해진다. 올해 안에 포스팅을 신청하면 내년 1월 하순쯤 다나카가 뛸 구단이 정해진다.
이로써 다음 시즌에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 투수 자리를 다퉜던 다나카와 다르빗슈가 미국에서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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