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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식상한 코드일 수 있지만, 조합은 의외다. 시골로 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한다는 진부한 소재이나, 멤버가 '독설의 왕' 김구라(43), 노총각이 된 '원조 하이틴스타' 김민종(41), 농구스타 '골리앗' 서장훈(39), '살인미소' 김재원(32)이다.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에서 MBC 새 예능프로그램 '사남일녀'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사남일녀'는 출연자들이 4남 1녀의 가상 남매가 돼 노부모가 살고 있는 시골에 간다는 콘셉트로 4박 5일간 가족을 이뤄 고향의 정, 가족 관계에 대한 의미 등을 되돌아보는 요즘 유행하는 리얼리티 관찰 프로그램이다. 첫 회 게스트로 배우 이하늬가 참여해 1녀를 채웠다.
김구라 역시 다른 세 사람과의 호흡을 "기존에 했던 예능 관점에서 보면 전혀 맞지 않는다. 이들은 '예능 미개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서장훈은 약간 나랑 성향이 비슷하다. 농구 엘리트 코스를 밟아서 농구 밖에 모른다"며 김민종, 김재원에 대해선 "평소 내 주위에 있는 이들은 무언가 하자고 하면 '그걸 내가 왜 해', '네가 해!' 하는데, 이 친구들은 '어, 알았어. 형 그거 내가 할게' 이런다. 굉장히 어색하더라"고 말해 다른 출연자들을 웃게 했다.
서장훈은 "내가 어색한 걸 못 견디는데 처음부터 너무 어색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더니 "김민종, 김재원이 너무 착하더라. 내가 나쁜 사람은 아닌데, 두 사람 옆에 있으면 나쁜 사람처럼 보인다. 아무 것도 안 하고 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남일녀'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동시간대에 SBS '정글의 법칙', KBS 2TV 'VJ 특공대',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누나' 등 쟁쟁한 프로그램이 방송 중이기 때문이었다.
김구라도 "금요일 밤 10시 시간대가 수치상으로 불안한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프로그램들이 오래돼 고정 시청자가 확실하다. 하지만 금요일만큼은 유동층이 있다"고 분석하며 "프로그램이 괜찮게 선보여진다면 다른 요일 때보다 시청자들을 모아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금요일이 희망이 있는 시간대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사남일녀'의 관건은 요즘 유행하는 장르인 만큼 얼마나 '리얼'한 장면을 담을지에 달린 게 사실인데, 이날 김구라는 촬영 당시 있었던 '리얼'한 에피소드를 전해 실제 방송에 담길 내용에 궁금증을 줬다.
그는 "전기도 안 들어온다. 댐을 지어서 수몰되는 바람에 가려면 배를 5분 정도 타야된다"고 촬영을 진행한 시골의 열악한 환경을 전하며 재래식 화장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함께 촬영한 가족이 할아버지, 할머니, 손자까지 셋인데, '사남일녀' 출연자와 스태프까지 40여 명이 가게 돼 한 화장실을 함께 사용하게 됐다는 것.
김구라는 "마지막 날 변의 양이 가득 차서 할아버지가 나중에 치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똥을 푸자' 해서 나와 김민종이 비위도 강하고 딱히 한 것도 없는 것 같아 똥을 푸게 됐다"고 고백했고, "지저분하게 나오진 않는다"고 덧붙이며 "일상 생활에 복귀하니까 '똥도 펐는데 이까짓 것 못하겠나' 싶더라. 사람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의외의 조합이 뭉친 이들의 체험이 어떻게 그려질지는 2014년 1월 3일 밤 10시 '사남일녀'에서 첫 방송된다.
[MBC 새 예능프로그램 '사남일녀'의 김구라, 김민종, 김재원, 서장훈(위 왼쪽부터).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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