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최근 안산 러시앤캐시 베스피드의 기세가 무섭다. 러시앤캐시는 시즌 개막과 함께 8연패를 당하며 상대팀에게 '승점 자판기'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 세터 이민규를 축으로 다양한 공격 루트를 자랑하며 방심할 수 없는 전력을 뽐내고 있는 것이 지금의 러시앤캐시다.
러시앤캐시는 외국인 선수 아르파도 바로티가 살아나기 시작한 1라운드 후반부터 상대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바로티가 제 기량을 찾아가기 시작한 이후에 이룬 송명근과의 좌우 쌍포는 다른 팀과 비교해 결코 약하지 않았다.
2라운드부터는 승수를 쌓아나갔다. 2라운드 첫 경기인 대한항공전에서 비록 0-3으로 패하기는 했지만 3세트 양 팀 합계 110점이라는 명승부를 연출했고, 2번째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패배 위기까지 몰고 가기도 했던 러시앤캐시는 8연패 뒤 9번째 경기였던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역사적인 창단 첫 승을 올렸다.
러시앤캐시는 2라운드를 2승 4패로 마쳤다. 그리고 접어든 3라운드. 러시앤캐시는 거함 삼성화재도 패배 직전으로 몰아넣었다. 거의 이기다시피 했던 경기를 놓치며 2-3으로 패했지만,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여주기엔 충분한 경기였다.
그야말로 최근 러시앤캐시는 모든 팀들의 경계대상 1호다. 하위권에 있는 팀들은 물론 상위권 팀들도 러시앤캐시에 패하는 경기가 늘어날수록 플레이오프와 멀어질 수 있다. 후반기에는 각 팀의 순위를 정하는 역할까지 러시앤캐시가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김세진 감독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26일 우리카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자리에서 김 감독은 다른 팀들이 경계하는 것이 느껴지지 않느냐는 물음에 "우리한테 지면 자존심이 상할 수 있으니 그러는 것 같다. 우리가 잘 하기 때문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고 짧게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김세진 감독의 이러한 생각에도 불구하고 러시앤캐시가 점점 무서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급기야 국내 멤버만 보면 최강의 구성이라는 우리카드도 완파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에 "이제 상대를 한 번씩 다 이겨보고 싶다. 강팀 세 팀이 남았다"며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을 정조준했다. 이제는 순위표의 윗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도 러시앤캐시를 만났을 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김세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