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 20점' 우리카드, 한국전력 완파하고 연패 탈출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아산 우리카드 한새가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을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우리카드는 29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3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6-24 25-22 25-23)으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한 우리카드는 시즌 10승(5패, 승점 26) 고지에 오르며 리그 3위를 유지했다. 반면 4연패에 빠진 한국전력은 시즌 10패(4승, 승점 13)째를 당했다.

1세트부터 양 팀은 치열한 듀스 접전을 벌였다. 21-23으로 몰린 한국전력이 박성률의 연이은 공격득점으로 동점을 이뤘고, 결국 승부는 듀스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연패 중이던 우리카드의 승리 의지가 더 강했다. 24-24 듀스 상황에서 숀 루니의 퀵오픈 득점에 이은 상대 공격범실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막판 21-16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은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의 연속 득점에 21-19까지 쫓기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루니의 퀵오픈에 이은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고, 24-22 세트포인트 상황에서는 상대 서브범실로 2세트를 따냈다.

3세트도 접전. 세트 중반 12-7까지 달아난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의 반격에 16-16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먼저 두 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우리카드는 승부처에서 강했다. 19-19 동점 상황에서 루니의 공격득점에 이은 신영석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로 22-19까지 달아났다. 이후 우리카드는 잠시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 23-22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24-23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최홍석이 무리 없이 공격에 성공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우리카드는 루니가 20점 공격성공률 54.54%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하며 팀의 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토종 공격수들의 부진 속에서 루니의 활약이 유독 빛났다. 최홍석도 두자릿수 득점(11점)을 올렸고, 경기를 끝내는 공격 득점과 함께 공격성공율 50%를 채웠다.

외국인선수 밀로스 쿨라피치가 빠진 한국전력은 전광인이 23점 공격성공률 64.7%로 맹활약했고, 서재덕도 12점을 올리며 지원사격했다. 하지만 우리카드(11개)와 견줘 2배가 넘는 25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자멸했다. 특히 매 세트 접전을 벌이고도 한 고비를 넘는 힘이 부족했던 게 무척 아쉬웠다.

한편 이날 경기 전에는 '코트의 포청천' 김건태 KOVO 전임심판의 은퇴식이 진행됐다. 이날 경기 주심을 맡은 김 심판은 27년간의 심판 생활을 끝내고 은퇴한다.

[우리카드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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