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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명장 베이커 감독의 한 마디는 추신수의 야구장 밖 모습까지 바꿔놓았다.
추신수는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롯데호텔 홍보대사 위촉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신시내티 레즈를 떠나 최근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의 금액에 계약을 맺은 추신수는 이날 입국한 데 이어 기자회견까지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신수는 "나도 확실한 자리를 잡았으니 이제는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마이너리그에서 긴 기간 동안 어려운 생활을 했던 만큼 다른 후배 선수들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추신수가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배경에는 올해 신시내티 레즈에 몸담으면서 인연을 맺은 명장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한 마디가 있었다. 추신수는 "올해 더스티 베이커 감독님께 야구를 즐긴다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은 적이 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추신수는 "그러자 감독님께서 우린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많은 돈을 받는 몇 십만 명 중 한 명이고,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이 'Enjoy baseball'의 의미라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뜨거워졌다"고 밝혔다.
현역 시절 1981안타와 242홈런을 날린 스타 출신이자 감독으로도 명성을 떨친 베이커 감독은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명장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를 거치며 통산 840승 715패, 승률 .540을 기록했고, 2002년에는 샌프란시스코를 이끌고 내셔널리그 우승도 차지했다. 이제는 헤어졌지만 추신수에게도 잊을 수 없는 스승이다.
한편 추신수는 새로운 팀에서 만날 론 워싱턴 감독에 대한 인상도 표현했다. 추신수는 "느낌이 좋은 것 같다. 계약하기 전에 워싱턴 감독님과 텍사스 관계자 등 다섯 분과 미팅을 했는데, 3시간 정도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말씀을 하고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베이커 감독님을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몇 번 뵙지는 않았지만 선수 편에 선다는 생각이 들었고, 느낌이 좋았다"며 워싱턴 감독에 대한 감정도 드러냈다.
[추신수.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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