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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텍사스에서 추신수가 맡게 될 역할은 워싱턴 감독과의 만남을 통해 그 윤곽이 드러났다.
추신수는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롯데호텔 홍보대사 위촉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신시내티 레즈를 떠나 최근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의 금액에 계약을 맺은 추신수는 이날 입국한 데 이어 기자회견까지 바쁜 하루를 보냈다.
텍사스로 이적한 이후 맡게 될 역할은 단연 화제였다. 당초 나온 예상과 마찬가지로 추신수는 텍사스 타선의 1번타자이자 수비에서는 좌익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자신의 새 감독인 론 워싱턴 감독과 만났던 이야기를 전했다.
추신수는 "워싱턴 감독이 어느 타순에서 치고 싶은지 물어보기는 하셨는데 우선은 1번타자와 좌익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지명타자는 고정으로 두는 것이 싫고, (아드리안)벨트레, (프린스)필더 등 매일 출전하는 선수들을 돌아가면서 쓰고 싶다고 하셨다. 조금 내려와 중심타선으로 갈 수도 있지만 지금 상태로는 1번타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 추신수의 설명이다.
추신수에 의하면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를 1번타자인 동시에 주전 좌익수로 쓸 방침이다. 하지만 추신수를 비롯한 여러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 문제를 감안해 때로는 추신수를 지명타자로도 기용할 수 있다. 주 1~2회 정도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것은 아메리칸리그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장점이다.
추신수는 워싱턴 감독에 대한 인상도 표현했다. 추신수는 "느낌이 좋은 것 같다. 계약하기 전에 워싱턴 감독님과 텍사스 관계자 등 다섯 분과 미팅을 했는데, 3시간 정도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말씀을 하고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더스티 베이커 감독님을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몇 번 뵙지는 않았지만 선수 편에 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워싱턴 감독에 대한 호감도 드러냈다.
워싱턴 감독은 선수로 크게 이름을 알리지는 못했지만, 지도자로 더욱 성공한 케이스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머니볼 정책'으로 빅마켓 팀들에 대항하던 시절 수비코치로 빌리 빈 단장 중심의 오클랜드에 힘을 보탰던 워싱턴에 대한 선수들의 신망은 두터웠고, 이를 높게 평가한 텍사스가 그를 감독직에 앉혔다.
지난 2007년부터 텍사스의 사령탑이 된 워싱턴 감독은 텍사스를 강팀으로 변모시켰다. 지난 2010년부터 2년 연속으로 팀을 아메리칸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등 7년간 611승 524패, 승률 .538을 기록했다. 텍사스에 리그 첫 우승을 선물한 워싱턴 감독의 눈은 이제 추신수와 함께할 팀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하고 있다.
[추신수.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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