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기황후' 역사왜곡 논란 딛고 대상 차지(종합) [MBC연기대상]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하지원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MBC에서 진행된 2013 MBC 연기대상에선 드라마 '기황후'에서 기승냥으로 분해 열연 중인 하지원이 대상 트로피의 주인공으로 호명됐다.

하지원은 지난 2006년 KBS에서 드라마 '황진이'로 대상 받은 이후 7년 만에 다시 대상을 거머쥐며 독보적인 여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됐다. 특히 '기황후'가 방송 전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월화극 1위 자리에 올려놓은 데 이어 대상까지 가져옴으로써, 하지원은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게 됐다.

이날 하지원은 방송 3사 드라마 PD들이 뽑은 연기자상 그리고 '구가의 서' 이승기와 함께 인기상도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또한 '기황후'는 하지원의 대상을 포함, 특별기획 부문 최우수연기상(주진모), 우수연기상(지창욱), 방송 3사 드라마 PD들이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하지원), 올해의 작가상(장영철, 정경순 작가), 인기상(하지원), 신인상(백진희)까지 7개 부문을 휩쓸었다.

유력한 대상 후보였던 박원숙은 '금 나와라 뚝딱'의 한진희와 함께 공로상을 받았다. 박원숙은 '백년의 유산'에서 자신의 아들만 끔찍하게 아끼고 며느리를 괴롭히는 악덕한 시어머니 방영자로 분해 그간 갈고 닦은 연기력을 마음껏 뽐내며 드라마 인기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박원숙이 출연한 '백년의 유산'은 올해의 드라마상에 등극했다. 국수공장을 운영하는 엄팽달(신구) 가족의 이야기인 '백년의 유산'은 드라마 '불굴의 며느리', '춘자네 경사났네' 등의 구현숙 작가, '애정만만세', '황금물고기' 등의 주성우 PD가 합심한 작품. 여주인공 민채원(유진)과 전남편의 어머니 방영자(박원숙)와의 갈등, 민채원과 이세윤(이정진)의 사랑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자체 최고 시청률 30.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큰 인기였다.

최우수연기상은 미니시리즈 부문에선 '구가의 서'에서 각각 반인반수 최강치, 무예교관 담여울로 분했던 이승기, 수지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반인반수와 인간 사이의 사랑을 애절하게 그려내며 방영 내내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사랑 받았으며 이날 베스트커플상의 영광도 얻었다.

특별기획 부문에선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의 비극적 운명의 하은중을 연기한 김재원, 윤화영 역으로 아들 잃은 슬픔을 애절하게 그린 신은경, '기황후'의 고려 국왕 왕유로 카리스마를 발산 중인 주진모가 받았다.

연속극 부문에선 '백년의 유산'에서 이세윤 역으로 출연했던 이정진, '금 나와라 뚝딱'의 완벽한 1인 2역 연기로 호평 받은 한지혜가 차지했다.

우수연기상은 미니시리즈 부문에선 '7급 공무원'에서 능청스럽게 한길로 역을 소화한 주원,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한 신세경이 받았다.

특별기획 부문에선 '기황후'에서 원나라 황제 타환 역으로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발휘 중인 지창욱, '황금무지개'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고 밝게 살아가는 김백원 역의 유이에게 돌아갔다.

연속극 부문은 '금 나와라 뚝딱'의 훈훈한 남자주인공 박현수 역의 연정훈, '사랑해서 남주나'에서 따뜻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송미주 역의 홍수현이 받았다.

한 번뿐이라 값진 신인상은 뜨거운 논란과 화제 속에 방영됐던 '오로라 공주'의 남녀주인공 오창석, 전소민과 '사랑해서 남주나'의 유쾌한 청년 이상엽, '기황후'로 첫 악역에 도전한 백진희가 받았다.

아역상은 '여왕의 교실'에서 성인 배우 못지 않은 몰입도 높은 연기력으로 감동적인 장면들을 그려낸 김향기, 김새론, 서신애, 이영유, 천보근이 공동 수상했다.

황금연기상은 '황금무지개'의 김상중, '백년의 유산'의 정보석,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의 조재현, '오로라 공주'의 김보연, '금 나와라 뚝딱'의 이혜숙, '사랑해서 남주나'의 차화연에게 돌아갔다.

▲ 다음은 2013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

- 대상: 하지원(기황후)

- 올해의 드라마상: '백년의 유산'

- 최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이승기(구가의 서) 수지(구가의 서)

- 최우수연기상 특별기획 부문: 김재원(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주진모(기황후) 신은경(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 최우수연기상 연속극 부문: 이정진(백년의 유산) 한지혜(금 나와라 뚝딱)

-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주원(7급 공무원) 신세경(남자가 사랑할 때)

- 우수연기상 특별기획 부문: 지창욱(기황후) 유이(황금무지개)

- 우수연기상 연속극 부문: 연정훈(금 나와라 뚝딱) 홍수현(사랑해서 남주나)

- 황금연기상: 김상중(황금무지개) 정보석(백년의 유산) 조재현(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김보연(오로라 공주) 이혜숙(금 나와라 뚝딱) 차화연(사랑해서 남주나)

- 방송 3사 드라마 PD들이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 하지원(기황후)

- 올해의 작가상: 장영철, 정경순 작가(기황후) 구현숙 작가(백년의 유산)

- 신인상: 오창석(오로라 공주) 이상엽(사랑해서 남주나) 전소민(오로라 공주) 백진희(금 나와라 뚝딱, 기황후)

- 아역상: 김향기, 김새론, 서신애, 이영유, 천보근(여왕의 교실)

- 공로상: 한진희(금 나와라 뚝딱) 박원숙(백년의 유산, 황금무지개)

- 인기상: 이승기(구가의 서) 하지원(기황후)

- 베스트 커플상: 이승기, 수지(구가의 서)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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