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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여전히 많은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SBS 드라마 '마이걸' 커플의 만남은 첫 회부터 인상적이었다. 배우 이동욱과 이다해는 8년의 시간이 지나 더욱 안정적인 연기력을 지난 채로 재회했다.
5일 밤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극본 조은정 연출 김대진 장준호) 1회에서는 호텔 씨엘의 미래를 놓고 마주한 총지배인 차재완(이동욱)과 상속녀 아모네(이다해)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차재완은 어린 시절을 미국의 뒷골목에서 보내다 이중구(이덕화)의 손에 구원받은 인물이었다. 이중구는 오갈 데 없는 차재완을 키우며, 친부인 호텔 씨엘의 아성원 회장(최상훈)이 어린 그를 버렸다는 사실을 주입했다.
시간이 지나 호텔 씨엘의 총지배인이 된 차재완. 그는 아성원 회장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혔지만, 같은 날 밤 아 회장은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아성원의 외동딸인 상속녀 아모네가 한국에 돌아왔다. 아모네는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지도 않는, 철없는 상속녀의 모습으로 호텔 씨엘에 첫 등장했지만, 사실 이는 아성원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아무도 믿지 마라"는 조언을 받은 그녀 나름의 생존법이었다.
그렇게 복수를 위해 호텔을 집어삼키려는 차재완과 아버지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 믿는 아모네의 묘한 신경전이 그려지며 첫 회는 마무리됐다.
이날 방송은 8년 전인 지난 2005년 방송된 드라마 '마이걸' 속 커플 이동욱과 이다해의 재회로 관심을 모았다. 젠틀한 남성과 철없는 여성이라는 설정은 '마이걸'과 흡사했지만, '호텔킹' 속 두 사람의 모습은 당시의 설공찬(이동욱)과 주유린(이다해)보다 더 복합적인 캐릭터였다.
먼저 이동욱은 그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 같던 젠틀한 모습에, 검은 속내를 갖춘 야심남의 면모를 더했다. 차재완이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인물인 만큼 많은 대사를 소화하진 않았지만, 시종일관 묵직한 연기로 극의 흐름을 주도했다.
모처럼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이다해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나는 레드카펫이 없으면 어디도 안 가"를 외치는 진상 상속녀 아모네를 연기하며 이다해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그녀를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또 이다해는 혼자 있는 순간에만 드러나는 아모네의 불안함과 복수심을 표현하며 향후 달라질 그녀의 모습을 예고했다.
'마이걸' 이후 8년이라는 시간. 이동욱과 이다해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소화하며 각자의 연기경력을 만들어왔고, 그리고 더 깊어진 내공을 가진 채 '호텔킹'에서 재회했다. '호텔킹' 첫 회는 이런 두 사람에 대한 기대치를 갖게 하는 한 시간이었다.
[배우 이동욱(첫 번째)과 이다해.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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