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청주 강산 기자] 여전히 투수들의 무덤인가.
청주구장은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린다. 지난해까지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짧아 홈런이 유독 많이 나왔다. 공기 밀도가 낮아 홈런이 많이 나오는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 홈구장 쿠어스필드를 빗대 '한국의 쿠어스필드'라 불리기도 한다. 가운데 펜스까지 거리는 110m였고, 안전망을 포함한 높이는 4m였다.
올해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단행했다. 가운데 펜스까지 거리를 115m로 늘렸고, 높이도 5.8m로 높였다. 지난 7월 14일~16일 열린 한화-롯데전에서 양 팀 모두 높아진 펜스 덕을 보기도 했다.
1일 청주 한화-KIA전. 한화 소속이던 2009년 7월 21일 이후 2221일만에 청주구장을 찾은 KIA 이범호는 "구장이 확 달라졌다. 내가 예전에는 청주에서 정말 많이 쳤다"고 회상했다. 실제 이범호는 2009년 4월 28일~30일 청주 LG 3연전에서 4홈런(11타수 6안타)을 몰아친 바 있다.
그런데 이날 양 팀 통틀어 홈런 5개가 나왔다. 청주구장이 이전보다 부쩍 넓어졌지만 홈런 숫자가 줄진 않았다. 2회초 KIA 브렛 필이 한화 선발투수 안영명을 상대로 터트린 좌월 솔로 홈런(비거리 110m)을 시작으로 타자들은 줄줄이 아치를 그려냈다.
한화는 2-1로 앞선 3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제이크 폭스가 홍건희를 상대로 좌중월 스리런 홈런(비거리 120m)을 때렸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조인성이 홍건희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비거리 110m)를 기록했다. 6회초 KIA 신종길(비거리 115m), 6회말 한화 김회성(비거리 115m)도 대포쇼에 동참했다.
지난 한화-롯데 3연전 기간에도 홈런이 10개나 터졌다. 리모델링 후 첫 맞대결이었는데, 당시 롯데가 홈런 8개를 때렸고, 한화는 2개에 그쳤다. 결국 한화는 1승 2패로 아쉬움 속에 전반기를 마쳐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적재적소에 터진 홈런 3방을 앞세워 8-2로 KIA를 무찔렀다. 폭스의 스리런 한 방이 컸다.
올 시즌 청주구장에서 치른 4경기에서 나온 홈런이 무려 15개다. 7월 14일 경기에서 단 하나만 나왔던 홈런이 이후 3경기에서는 경기당 평균 4.67개씩 나왔다. 펜스까지 거리는 늘었지만 여전히 청주구장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인 것 같다.
[한화 이글스 김회성이 홈런을 터트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홈런을 맞은 KIA 신창호와 대비되는 장면. 사진 = 청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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