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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데뷔 4년차 보컬그룹 다이아트리(임재용, 부찬식, 구병진)은 지금까지 12장의 앨범을 냈다. 무대가 좋았기에 가수가 되고 싶었고, 음악을 통해서 소통을 꾀했지만 사실 그들의 존재와 노래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7전8기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룹이다. 이들은 3일 낮 12시 12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하며 다시 한번 이들의 목소리와 감성을 선보인다. 리얼 세션들로 구성해 녹음에 임했다. 헤어진 연인이 느끼는 이별의 그리움을 담아냈다. 데뷔부터 12번째 앨범까지 이들의 앨범은 모두 발라드로 채워졌다.
"저희만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1집부터 지금까지 발라드로만 승부를 보고 있다는 점이에요. 보통은 한 팀에 메인, 서브 보컬 등 구분이 있는 편인데, 저희는 모두가 메인 보컬이에요. 다만, 음색에 따라서 파트를 정하는 경우가 많죠. 노래에 맞게 구성을 다양하게 하기도 하고 아카펠라로 하모니를 넣기도 해요."
그런 만큼 롤모델은 스윗소로우, 노을, SG워너비 등이다. 실제로 다이아트리는 이들을 아우를만한 음악성과 보컬실력을 갖췄다. 리더인 임재용은 록사운드를 기반으로한 고음을 잘 내고, 부찬식은 소울이 넘치는 목소리다. 구병진은 달달한 미성을 갖췄다.
데뷔 후 축가만 해도 10000번을 넘게 불렀다는 다이아트리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가수로서의 정체성'이었다. 다른 가수의 곡들을 커버해서 부르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지만, 정작 다이아트리만의 곡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저희가 그 동안 유명하지 못해서 저희를 알리려고 버스킹도, 축가도 많이 했는데 저희 노래 부를 때 사람들 반응이 '쟤네 뭐지?' 이런 반응인데 커버곡을 부르면 반응이 좋더라고요. 저희 노래 알아봐주셨으면 하는데."(임재용)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저 뭐하고 있냐고 물어보면 마땅히 할 말이 없었어요. 그래서 의도하지 않게 거짓말쟁이가 되는 경우도 많았죠. 컴백이나, 활동이 자꾸 미뤄지니까요. 그래서 친구들과 연락을 끊은 적도 많아요."(부찬식)
"저희 컴백이나 방송시기가 밀리더라고요. 그래도 매번 가수 활동을 놓지 못했던 이유가 무대의 짜릿함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매번 '형, 이번에 하고 잘 안되면 우리 그만해요' 했다가도 '한번 더 버텨봐요'라면서 다시 하게 됐어요. 그리고 무대 서고 할 때 보면 팬들께서 환호성도 질러주시고 반응을 보이면 힘든 마음도 극복이 되더라고요."(구병진)
특히, 걸그룹 EXID '위아래'를 작곡, 작사한 범이, 낭이와 절친이라는 부찬식은 이들이 준 곡을 거절했다. 부찬식은 "범이는 어릴 때부터 정말 친했던 친구라, 서울에 처음 올라왔을 때 옥탑방에서 4년 정도 같이 살았죠. 낭이도 범이 때문에 친하고요. 그래서 범이낭이가 곡을 준다고 했는데, 거절했어요. 제가 '좀 더 잘 돼서 같이 작업하자'고 했어요. 저희가 이름을 더 알리고, 정말 가수로서 잘 돼서 범이낭이와 같이 작업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무명 그룹으로 지내면서 경제적으로도 힘들었고, 사회생활에 있어서 가족, 친구들, 지인들과 관계도 힘들었다는 다이아트리는 빠르고 쉬운 길보다는 조금 돌아가더라도 스스로의 힘으로, 무엇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대중들에게 선보이겠다는 주관이 뚜렸했다.
이번 활동을 통한 다이아트리의 목표는 크지 않다. 발라드 그룹으로서 대중들에게 각인되는 것. 다이아트리는 "발라드 가수 하면 다이아트리를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라며 이번 활동을 바람을 밝혔다.
[보컬그룹 다이아트리 멤버 임재용, 부찬식, 구병진(맨 위 왼쪽부터). 사진 = 에이지오브스타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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